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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26일 개막] 미국 적극적 … 북한도 맞장구

중앙일보 2005.07.26 05:22 종합 6면 지면보기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左)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대표 환영 연회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옆에 앉아 있다. 이 연회는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26일부터 열리는 6자회담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을 환영하기 위해 개최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25일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전 8시(현지시간) 한.미 양자협의를 시작으로 하루종일 각종 양자접촉과 실무협의가 잇따랐다. 특히 오후에 열린 북.미 접촉은 최대의 관심 대상이었다. 미국은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나왔다. 활발하게 움직이기는 북한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13개월 만의 베이징 회동에서 뭔가 의미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회담 개막 전 이례적으로 접촉

◆ 개막 전 북.미 접촉은 처음=본회담이 열릴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만난 북.미는 서로의 입장을 놓고 탐색전을 벌였다. 9일 베이징의 비공개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주역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회담의 기본 성격 등에 대해 각자 입장을 개진했다. 본회담 개막 전에 북.미 양자접촉이 성사된 것은 2003년 8월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6자회담 진전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북.미 양측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가량 진행된 접촉에서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어떻게든 성과물을 내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복수의 회담 관계자들이 전했다. 6자회담이 지향해야 할 목적, 즉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자는 데에도 충분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현격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비핵화의 대상이 최대의 논쟁거리였다고 한다. 미국은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요구한 반면 북한은 폐기의 대상은 핵무기뿐이며 평화적 핵 활동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더 나아가 2.10 외무성 성명에서 밝힌 바대로 핵무기 보유국이 됐음을 강조하고,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끌고 가겠다고 거듭 밝혔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접촉은 어디까지나 비공개.비공식적으로 만나 어떤 얘기든지 허심탄회하게 주고받는 자리였던 만큼 의견차가 컸던 것은 당연하다"며 "북.미 양국은 개막식 후에도 계속 만나 격차를 좁히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분주한 사전접촉=이날 참가국들은 각종 사전협의를 통해 이번 회담의 의제와 형식을 놓고 구체적인 조율 작업을 벌였다. 한 당국자는 "각국의 회담 전략을 비교해 보니 비슷한 점도 많았지만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며 "본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였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오전 한.미 협의에 이어 오후에는 한.일 양자접촉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가 논의됐다. 정부 관계자는 "회담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납치 문제는 본회담에서는 거론하지 않고 북.일 양자협의에서만 다뤄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본 측은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도 전날 한.중과 만난 데 이어 이날 미.러 등과 잇따라 접촉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북한과 접촉하는 성의를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유독 일본과는 만나지 않았다. 일본 측이 거듭 요청했지만 북측이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베이징=이영종.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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