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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만난 '박남매' 박지원과 박영선

중앙일보 2014.11.16 15:57
박영선, 박지원 사진=중앙포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었던 의원들이 15일 '땅 끝 마을'로 유명한 전남 해남의 대흥사에 모였다. 박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영록 전 원내수석부대표, 유은혜 전 원내대변인, 강동원·김광진·김승남·남윤인순 전 원내부대표 등이다. 원내대변인이었던 박범계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들은 '땅 끝 전망대'를 관람하고, 대흥사의 범각 주지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이어 밝은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박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김영록 의원의 초청으로 주말을 맞아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쉬러 간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가려고 했었는데 바빠서 못 가다가 이번 기회에 그동안 힘들게 일했으니 잠시 쉬자는 취지에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엔 한때 관계가 소원해졌던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의원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때마침 다른 일정으로 해남을 찾았다가 김영록 의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참석하게 됐다고 한다.



박지원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의 팬클럽이 대흥사에서 산행을 한다고 오라고 해서 갔다가 김영록 의원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가게 됐다"며 "별다른 얘기는 없었고, 잠깐 앉아서 주지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다가 온 정도"라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요즘 자주 연락하고 잘 지낸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김승남 의원은 "박 전 원내대표 시절엔 서로 일이 바빠서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고 했으니까 이번 기회에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해서 간 것"이라며 "정치적인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의원 측 관계자도 "원내대표단이었던 분들을 초청해 같이 '힐링'을 하자는 취지였다"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나 뜻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가 해남으로 가던 길에 전남 강진 만덕산 부근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를 찾아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박 전 원내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원내대표가 본인의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직 사퇴 이후 한동안 정치 행보를 자제하던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 다양한 공개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엔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과 함께 부동산 정책 관련 토론회를 가졌다. 오는 12월 초엔 한때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가 파동을 겪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 명예교수의 영입 논란 관련, "(다른 세력에 의해 악의적으로)이용당한 측면도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비노(비 노무현) 진영에선 박 전 원내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유력한 당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에 맞설 카드로 박 전 원내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 측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한 측근은 "만약 대중적 지지도를 가진 박 전 원내대표가 비노 진영의 단일 후보로 (전당대회에) 나가게 될 경우 문 의원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윤석 기자 america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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