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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욕 중심지에 첨단 기초과학연구단지 추진

중앙선데이 2014.11.16 04:01 401호 8면 지면보기
도시는 지식경제의 핵심 플랫폼이다. 발달한 도시일수록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반시설이 우수해 창의적 인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도심형 연구단지를 추구하는 이유다. 국내외 인재들이 안락하게 정착할 수 있는 교육·의료·주거를 갖춘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도시의 진화를 꾀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구하려는 연구기관·대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도심형 과학연구소가 부상하고 있다.

‘ 도심형 과학연구소’ 선진국 모델

런던의 중심 지역인 캠던(Camden)에는 생명과학자들의 눈길을 끄는 연구소가 건설되고 있다. 내년 완공이 예정돼 있는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The Francis Crick Institute·사진)다. 이 연구소를 두고 유럽뿐 아니라 세계 생명과학·기초의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집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치는 유럽 주요 도시로 이어지는 세인트 판크라스 터미널(유로 스타 국제터미널)과 브리티시 라이브러리 바로 옆이다. 영국의 주요 기관이 힘을 합한 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런던이라는 글로벌 도시의 핵심 지역에 연구소를 짓는 만큼 흡인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연구소 측은 “교통·근접성이 우수하고, 대학·연구기관·병원이 많다는 것은 인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런던 중심 지역을 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크릭연구소는 도심이라는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동시에 지역 커뮤니티와의 공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인근 세인트 판크라스 터미널 재개발과 킹스크로스 연계개발을 통해 병원과 교육기관, 기타 학술단체 등의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Camden Council)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특히 지역공동체 일원으로서 1000만 파운드(약 1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소 건물 내 대규모 주민센터(Living Centre)를 설립한다. 스포츠센터·건강검진·공공보건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해 지역 주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창의적인 도시로 꼽히는 뉴욕 역시 20년을 내다보는 혁신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명문대인 코넬대와 함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와 견줄 동부의 대표적 첨단기술 클러스터인 ‘실리콘앨리(Silicon Alley)’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2010년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시내 명문대의 첨단산업 부문 캠퍼스를 유치해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고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코넬대와 이스라엘 테크니온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성공했다.

코넬대는 뉴욕주에 있지만 뉴욕시에서 자동차로 3시간 이상 떨어져 있다. 뉴욕시내의 거점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코넬대 의대의 경우 이미 맨해튼에서 록페러 대학, 슬론 캐터링 암센터 등과 함께 바이오 의학부문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코넬대와 테크니온대는 뉴욕 맨해튼 동쪽에 자리한 루스벨트 아일랜드에 캠퍼스를 지을 예정이다. 2037년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뉴욕시에 새로운 기술혁신 거점이 조성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내에선 기업 연구소의 서울 유턴 현상이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지방 대도시들이 지역 발전과 인재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대학·연구소 사례에서 보듯 더욱 적극적인 전략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연구시설·대학 등 지식공동체를 끌어들이는 정책뿐 아니라 창조적 인재들이 선호할 만한 생활편의시설, 교육 및 문화시설을 갖추는 전략이 요구된다.


도움말=기초과학연구원(IBS) 심시보·정유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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