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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백년식당 外

중앙일보 2014.11.15 00:04 종합 24면 지면보기
백년식당(글 박찬일·사진 노종훈, 중앙M&B, 344쪽, 1만4800원)=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이 한국의 오래된 식당들을 소개한다. 해장국의 참맛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청진옥에서 제주식 갈칫국을 맛볼 수 있는 도라지식당까지 시간과 공간을 지켜온 맛을 찾아다니며 그 집만의 특별함을 기록한다. 주인이 직접 새벽부터 불을 지피고 국솥을 올리고 테이블을 준비하는 것이 오랜 세월 사랑받는 식당들의 공통점이라고 말한다.





차브(오언 존스 지음, 이세영·안병률 옮김, 북인더갭, 428쪽, 1만7500원)=‘차브’(Chavs)는 ‘복지 식객’으로 불리는 영국의 하층계급과 이들의 자녀인 일탈 청소년들을 일컫는 말. 저자는 차브를 향한 영국인들의 혐오가 정치경제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인과 언론인이 차브를 복지예산을 축내며 TV만 보는 게으른 사람들로 묘사함으로써 복지 확대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데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연행사의 길을 가다(서인범 지음, 한길사, 576쪽, 2만2000원)=조선시대 중국에 다녀온 사신들이 남긴 기행문인 『연행록』의 전문가인 동국대 서인범 교수가 조선 사신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간다. 총 길이 2000㎞에 이르는 답사길을 22박 23일간 돌며 조선시대 중국 외교의 본질과 지혜를 돌아본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자료와 국내에서 찾기 힘든 그림자료가 포함되어 있어 생생한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손의 흔적(유이화 엮음, 미세움, 240쪽, 1만9800원)=포도호텔, 방주교회 등 인상적인 건축물을 설계한 재일교포 건축가 고 이타미 준의 건축관과 철학을 소개한다. 2011년 세상을 떠난 그의 건축 작품과 드로잉, 스케치, 에세이 등을 그의 파트너이자 딸인 건축가 유이화씨가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고국의 흙과 바람을 사랑해 달항아리와 같은 질감, 한국인의 온기와 자연미를 건축에 담으려 노력했던 따뜻한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다.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이동용 지음, 동녘, 464쪽, 1만8000원)=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 그의 철학은 정말 우울하고 부정적인 메시지로 가득한 것일까.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인생과 그의 다양한 저작을 살피며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핵심 문장에 담긴 진짜 목소리를 읽는다. 쇼펜하우어는 삶의 본질을 직시하고, 삶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를 버림으로써 새로운 문을 여는 길을 알려주는 철학자라고 말한다.





괴테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손관승 지음, 새녘, 480쪽, 1만9000원)=“새벽 3시, 아무도 모르게 칼스바트를 빠져나왔다.” 200년 전, 바이마르 공국의 정치가로 일하던 대문호 괴테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음을 느끼고 어느 날 불쑥 이탈리아로 향한다. 방송기자 출신의 저자가 이런 괴테의 흔적을 따라 여행을 떠났다. 알프스 자락의 쥐드 티롤지방에서부터 나폴리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담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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