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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연·기금 1700개 묶어 … 60조원 ‘증시 큰손’만든다

중앙일보 2014.11.14 02:30 종합 1면 지면보기
주식시장에 60조원 규모의 기관투자가가 새로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민간 공제회, 기업체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사립대학 적립기금 등 개별적으로 운용되던 중소형 연·기금 자금을 하나의 풀(pool)로 묶어 ‘큰손’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의 초우량 종목 30개로 한국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인 ‘코스피30’ 지수를 새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13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부처 공동으로 마련 중인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이 같은 내용들을 포함시켰다. 주식시장 발전방안은 이달 중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교육부·안전행정부·법무부 등 관계 부처 간 조율이 끝나 최종안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복지기금·공제회 참여 유도
정부, 주식시장 활성화 추진

 현재 사적 연·기금은 ▶사내근로복지기금 1368개 ▶각종 공제회 60여 개 ▶사립대 적립기금 280여 개 등 총 1700여 개에 이른다. 공적 연·기금이나 국민연금과 달리 덩치가 작고 운용주체가 다르다 보니 개별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운용인력의 전문성도 떨어져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런 연·기금을 하나의 풀로 묶어 큰손으로 만들면 운용의 효율성도 높이면서 증시 등에 투자해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가 관리하는 공적 연·기금의 투자 풀이 14조원,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규모가 90조원임을 감안하면 ‘중소형 사적 연·기금 연합 투자 풀’이 결성될 경우 큰손으로 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무리하게 ‘쌈짓돈’까지 긁어모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 풀 참여를 권유하기는 하겠지만 참여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각 기관이 알아서 결정한다”며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등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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