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칼럼] 원두 수입해 ‘카페 문화’ 수출하는 커피 한류

중앙일보 2014.11.14 00:02 경제 10면 지면보기
신현대
월드커피 리더스포럼
조직위원장
올해 한국 커피 시장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한국이 커피를 수입한 이래로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1~9월 커피 제조품을 제외한 생두와 원두의 수입량은 9만9372t에 이른다. 연말까지 수입량은 커피가 가장 많이 수입됐던 2011년 수입량(12만1855t)을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4조1300억원이었던 커피시장 규모도 신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제 수입한 생두를 가공해서 커피 조제품을 만드는 커피 제조국인 동시에, 커피 조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커피 수출국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공된 원두는 국내 유통뿐 아니라 해외 수출로도 이어져 커피 제조품이 가공식품 부문 국내 수출 1위를 차지한다. 이처럼 가공기술의 높은 경쟁력뿐만 아니라 커피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커피가 갖는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커피 업계도 단순히 커피를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의 경영 형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 설비 분야, 패키징, 커피 원두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산업을 창출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있다. 일례로 주커피, 할리스, 망고식스 등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한국 고유의 카페문화를 결합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로 진출했다. 국내 최초로 커피 로스터를 개발한 태환자동화산업과 같은 중소기업은 커피 시장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나 브라질 등 전 세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커피를 통해 문화적 부가가치도 창출되고 있다. 커피를 테마로 한 전시회나 포럼, 커피를 주제로 한 관광 상품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 예로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서울카페쇼’의 경우 국내 최초의 커피 및 식음료 박람회로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해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내년에는 독특한 최고급 커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커피가 창조해 낸 다양한 부가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는 거대한 담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실생활 속에서, 우리 주위 가까운 곳이나 미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창조 경제가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커피산업은 기존에 있던 단순 자원에 아이디어와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창출한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기호식품으로 평가되던 커피가 이제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만드는 중심에 있다. 13억 중국 인구가 아직 커피 시장으로 완전히 흡수되지 않았다는 점과 커피 관련 산업의 발전 양상을 보았을 때 앞으로 한국 커피시장은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커피 산업의 경제적 가치와 가능성을 보고 산업계와 정부가 각자의 위치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여준다면 한국의 커피 산업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커피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신현대 월드커피 리더스포럼 조직위원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