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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팔을 벌리기도 힘든 틈에 집이? '세상에서 가장 좁은 집'

온라인 중앙일보 2014.11.13 18:41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폭의 길은 골목도 아닌 '틈'이라 불린다. 건물과 건물 사이 '틈'은 빛도 닿지 않을 만큼 사람들의 시선이 가지 않는 죽은 공간이다.



그러나 폴란드 디자이너 야콥 슈쳉스니는 양 팔도 쫙 펴기 힘든 이 틈에 '세상에서 가장 좁은 집'을 만들어 넣었다.



기존에 있던 두 건물의 틈에 지은 이 집의 이름은 '케렛 하우스(Keret House)'다.



케렛 하우스는 가장 넓은 지점의 폭이 152cm,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92cm다. 바닥 면적은 4㎡다. 폴란드 법에 따르면 케렛 하우스는 너무 작아서 거주지가 아닌 '설치미술품'으로 분류된다.



삼각형으로 생긴 이 건축물은 바닥에 4개의 기둥을 설치해 바닥을 공중에 띄웠다. 집에 들어갈 때는 계단을 이용한다. 실내는 당연히 아주 좁지만 부엌, 침실, 화장실 등 있을 것은 다 있다. 1층에는 부엌과 욕실, 2층에는 침대와 책상이 있다.



야콥은 "이 케렛 하우스에 바르샤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았다"고 밝혔다. 케렛 하우스가 2차대전 이전에 지어진 집과 현재 지어진 집 사이에 위치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틈'에는 건축물이 들어서기 불가능할 것 같다는 통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자는 의미도 크다.



케렛이란 이름은 이스라엘 작가이자 영화제작자인 에트가 케렛에서 따왔다. 케렛은 야콥의 아이디어를 처음 듣고 그 곳에서 작업을 하고 싶다며 적극 지원했다. 폴란드 현대미술재단과 바르샤바 시청에서도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야콥을 지원했다. 그 결과 케렛 하우스는 현재 폴란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배예랑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 폴란드 현대 미술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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