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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뉴욕타임스 등 중국 비판한 언론 놓고 논쟁

중앙일보 2014.11.13 18:35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 비판적인 해외 언론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겠다고 천명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가 사설로 중국에 대한 비판 논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NYT의 마크 랜들러 기자가 “중국 당국이 뉴욕타임스 등 외국 기자들의 중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시 주석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다음 질문을 위해 중국 기자를 지목했고, 일부 미국 기자들은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시 주석의 답변 거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시 주석은 결국 기자회견을 마무리할 때쯤 질문에 답했다. 그는 “언론 매체는 중국의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길에서 차가 고장 나면 차에서 내려 어디가 문제인지 살펴야 한다. 어떤 이슈가 문제로 제기되면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 속담에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한다(解鈴還?繫鈴人)’는 말이 있다. 원인을 알려면 문제를 살필 필요가 있다.”



그러자 NYT는 이날 사설로 시 주석의 발언을 비판했다. “시 주석은 해외 언론이 (중국에 대해)비우호적이거나 논쟁적인 기사를 내보내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든, 미국이든, 어떤 나라든 정부의 요구에 맞춰 기사를 쓸 생각이 없다. 기자들에게 정부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써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권력자와 무언가 감출 게 있는 사람만 보호할 뿐이다. 자신을 세계의 지도국이라 생각하는 자신감 있는 정부라면 진실된 취재와 비판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NYT는 2012년 원자바오 전 총리의 가족이 27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부정 축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중국 지도층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를 게재해 중국 지도부의 눈밖에 났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NYT의 영어판과 중국어판 사이트의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또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지난주 중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6명의 NYT 기자들이 중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중국에서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은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쓸 경우 비자 재발급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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