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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인플레이션 그늘

중앙일보 2014.11.13 17:47
올 10월 중국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6% 올랐다. 공장 출고가(생산자 물가)는 2.2%나 떨어졌다. 출고가는 32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이 디플레이션 단계는 아니다. 전문가들이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고 부르는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가 오름세가 꺾였다니 반가운 소식으로 여기지만 늘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돈 값(금리)이 오른다. 실제 물가를 바탕으로 중국 대출금리를 다시 계산해보니 연 4.4% 정도였다.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에 꿔줄 때 받는 금리는 6% 수준이다. 여기서 물가 상승률 1.6%를 빼니 실질 금리는 4.4%가 됐다는 얘기다. 물가 상승률이 더 낮아지면 실질 금리는 더 오른다.

실질금리 상승은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다. 일본은 1990년대 후반 초저금리 정책을 폈지만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상태였다. 그 바람에 실질 금리가 높아져 성장률이 낮아졌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물가 상승률 둔화 국면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내년에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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