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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1개 병원 파업 돌입

중앙일보 2005.07.20 19:21 종합 12면 지면보기

보건의료 노조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 안암동 고려대병원 로비 모습. 박종근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가 20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우려했던 의료공백은 빚어지지 않았다. 노조 측이 응급실.수술실.신생아실.중환자실 등 긴급한 상황이 벌어지는 필수업무 부서에 최소 인력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 이대 목동병원 등 5000여 명
응급실 등 최소 인원 근무 … 진료·수납 차질

병원노조는 고려대 안암병원, 한양대병원, 이화여대 목동병원, 수원의료원, 보훈병원, 부산대남병원 등 12개소에 31개 사업장 5000여 명의 노조원이 모여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일신기독병원과 진주의료원 노조는 노사협상 타결에 따라 파업을 끝냈다. 그러나 대부분 병원에서 비번인 간호사나 직원이 파업 참가자의 자리를 메웠으며, 노조 측이 필수 부서에 최소 인력을 배치함에 따라 진료와 수술도 큰 차질없이 이뤄졌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노조원들이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 수납창구가 혼잡해지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이대 목동병원에서 남편을 돌보고 있는 이수자(56)씨는 "재활 치료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집회에 참석해 치료가 갑자기 하루 늦춰졌다"고 말했다.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한 한 환자는 "병원 로비에서 수백 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면 환자로서 불안하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의료진의 피로가 쌓일 텐데 장기 입원환자의 진료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병원노조는 사측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22일부터 이미 타결이 된 사업장까지 동참하는 2단계 전면 파업을 실시한다.







김기찬.손해용 기자 <wolsu@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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