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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 혜성 표면 착륙…출발한 지 10년 8개월 만

온라인 중앙일보 2014.11.13 09:25




유럽의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 8개월 만이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12일 오후(세계 표준시 기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아코마조 ESA 비행 책임자는 “필레가 표면에 도달했다는 착륙 신호를 보내왔다”고 확인했다. 필레는 세계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오전 8시35분 모선인 로제타호를 떠나 약 22.5km를 낙하하고 7시간 만에 혜성 표면 ‘아질키아’에 안착했다.



2005년 7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의 충돌체를 혜성 템펠 1호에 충돌하는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착륙, 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필레는 혜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ESA는 “필레가 표면에 고정되지 않았고 아직 어떤 상황인지 완전히 파악된 것은 아니다”며 “무선 신호가 불안정한 것으로 보아 필레가 부드러운 모래 위에 착륙했거나 살짝 튀어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질키아는 67P 혜성에서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역이다. 지구에서 5억1000만㎞ 떨어진 67P 혜성은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라 ‘오리 혜성’으로도 부른다.



필레는 표면에서 30㎝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최소 3개월 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2∼3일 가량 자체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하고 이후에는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한다.



로제타호도 67P의 궤도를 돌며 혜성 관찰을 계속한다.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SA는 현재 필레와 로제타호 간 무선 연결이 끊어진 상태지만 이는 예견된 것이라면서 13일 연결이 정상화되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제타호의 이름은 이집트의 상형문자 판인 ‘로제타석’에서, 필레는 이집트 나일강 지역 ‘필레 오벨리스크’에서 따왔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와 필레처럼 혜성 탐사를 통해 태양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열망이 담겼다.



온라인 중앙일보

‘혜성’ [사진 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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