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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비대위원들 알아서 사퇴”

중앙일보 2014.11.13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당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비대위원들에게 “당권 도전 의사가 있다면 (사퇴 시점을)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이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전당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는데 당권 주자가 비대위원으로 남아 있을 경우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였다.


문희상, 문재인 등 3인 불러
타 후보와 공정성 문제 제기
당권 경쟁 조기 점화 가능성

 당 관계자는 “경선 룰을 정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시점에 선수로 뛰어야 하는 사람들이 심판 역할을 해야 하는 비대위에 있을 경우 다른 후보들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사퇴 시점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다음달께가 돼야 세 사람이 정식으로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경선룰이 확정되고 정기국회 주요 일정이 끝난 뒤라야 출마를 선언하는 데 부담이 없을 것이란 점에서였다. 실제로 문재인 의원은 최근 기자들에게 “연말까진 시간이 좀 남지 않았느냐”는 말을 했고, 정세균 의원 측도 “출마자와 규칙이 결정된 뒤 공식 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 측도 비슷한 입장이었으나 문 위원장은 이날 ‘빠른 결단’을 요구한 것이다.



 문 위원장의 발언에 맞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김성곤)도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치를지 통합해 치를지를 포함한 게임의 룰을 1~2주 안에 결론 내리기로 했다.



 문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인 사람은 이르면 다음 비대위 회의가 잡혀 있는 14일부터 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내년 2월 전당대회 레이스가 조기 점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박지원 의원과 문 의원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윤호중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해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안철수 전 대표처럼 상처를 입을 것”이라며 문 의원의 전대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도 가장 높은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약 4개월간 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비판을 받아 현재 어떻게 됐느냐”며 “당권·대권은 분리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에 부합하는 주장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문 의원도 “당권·대권 분리론, 비대위원 불출마론, 세대교체론 등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받아넘겼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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