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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수익 연 5% 안 나오면 투자 포기를”

중앙일보 2014.11.13 00:59 종합 4면 지면보기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오는 셋집 대부분이 월세다. 서울 잠실동에 있는 한 중개업소 직원이 월세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매달 일정한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은행 금리는 너무 낮고 주식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수익형 부동산은 대체로 금융권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연 5~6%(이하 세전) 정도의 임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임대 부동산 고를 때 주의할 점



 최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선착순 분양한 한 오피스텔엔 하루에만 계약금으로 40여억원이 몰렸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서울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평균 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법원경매전문회사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수익형 상업시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은 평균 64.6%로, 2001년 이후 가장 높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동안 공급과잉·경기위축으로 뜸했던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다시 늘고 있다. 디아이건설은 인천시 논현동에서 수익형 호텔인 ‘호텔라르 시티&파크’를 분양하고, 창성건설은 창원시 상남동에서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인플랜은 부산시 금정구에서 ‘테라스파크’ 상가를, 대우건설은 서울 북아현뉴타운에서 부분임대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상담서비스회사인 인사이트그룹 이기태 대표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어서 당분간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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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따져야 할 점이 많다. 무엇보다 임대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오피스텔도 들어와 살 사람이 없으면 애물단지일 뿐이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형 상품은 임차인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상가는 분양 업체의 설명대로 상권이 활성화될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분양가나 매매 가격을 주변 시세와 따져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주변 임대료를 감안한 투자수익률이 연 5% 이상은 돼야 세금 등을 제하고 의미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임대 목적의 투자는 공실(빈방·상가) 위험이 항상 있게 마련”이라며 “아무리 금리가 낮더라도 기대수익률이 연 5% 이하라면 투자를 포기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여러 채에 투자할 때는 임대수익률보다 월세 총액에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 ‘1억원을 투자해 얼마를 벌 수 있을까’가 아니라 ‘월세 300만원을 벌려면 얼마를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오피스텔에 투자해 월세로 매달 300만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월세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3채나 월세 80만원을 받을 수 있는 4채를 사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두 가지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하기보다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위험 부담)를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글=황정일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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