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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식 단골 ‘애국가 소년’ 임형주 “팝페라 어렵나요? 팝·가요 더 부를 계획”

중앙일보 2014.11.13 00:03 종합 28면 지면보기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앳된 얼굴의 17세 가수가 나왔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29·사진)다. 그가 애국가 부르는 장면을 CNN·ABC·NHK가 소개했다.


데뷔 16년 … “쉬운 노래로 다가갈 것”

 임형주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도 각종 국가 행사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퇴임 시절의 최규하 전 대통령 앞에서도 노래했다. 대중 음악과 클래식을 결합한 ‘팝페라’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로 꼽혔기 때문이다. 올해로 데뷔 16년인 그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돌이켜보니 이승만·윤보선·박정희·전두환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전·현직 대통령 앞에서 노래를 했더라”고 말했다.



 임형주는 “12세에 데뷔할 때만 해도 팝페라가 생소한 장르였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신승훈·조성모 같은 가수를 꿈꿨다. 그러나 당시 삼성영상사업단 관계자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성악 발성 쪽으로 키워 장르를 결합하자”며 팝페라를 제안했다. 대중가요식으로 작곡된 노래들을 받아서, 보이 소프라노 음성으로 녹음한 첫 앨범이 나온 배경이다.



 이후 미국 카네기홀, 링컨센터, 월트디즈니홀, 프랑스 살 가보, 네덜란드 콘세르트 헤보, 영국 위그모어홀 등 세계 무대에 섰다. 국내에서는 국가 행사는 물론 드라마 OST와 같은 다양한 작업으로 대중을 만났다.



 하지만 이제 그는 팝페라에도 일종의 위기가 왔다고 봤다.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팝페라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팝페라도 고고하고 우아해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가 돼버린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의 전략은 더 쉬운 노래를 하는 것이다. 우선 노래 곡목부터 바꾼다. 지금까지는 슈베르트·베토벤의 가곡, 뮤지컬 노래 중에도 웅장한 음악 등을 주로 다뤘다. 이른바 팝페라의 정통 레퍼토리다. 임형주는 “이제 올드 팝, 유행하는 가요 같은 노래를 더 많이 부를 생각”이라며 “26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도 쉬운 노래의 비중을 늘린다”고 말했다. 창법에서는 임형주만의 색을 강조할 생각이다. “클래식은 대중 음악에 가까운 발성으로 부르고, 반대로 가요는 성악 창법을 섞어 부른다”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 안드레아 보첼리, 사라 브라이트만처럼 듣기만 해도 그들인 줄 아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완성한다는 꿈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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