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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털·TRW … 글로벌 자동차부품사와 경쟁 자신”

중앙일보 2014.11.13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매출 2조원에 계열사 20여 개를 둔 S&T그룹을 이끄는 최평규(62·사진) 회장은 조금 독특한 경영인이다. 주중이면 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과 부산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을 누빈다. 퇴근 뒤엔 직원들과 ‘번개’로 소줏잔을 기울이고, 주말엔 해안가를 따라 걷는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을 하는 게 여가활동의 전부다. 바깥 일정은 거의 잡지 않는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S&T모티브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일을 해야 신이 난다. 이번이 올해 들어 두 번째 서울 출장”이라고 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

 그만큼 S&T모티브가 실적 고공행진 중이라는 얘기도 된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조원(1조824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내년엔 1조2515억원, 2016년엔 1조4230억원을 내다본다. 이미 수주해 놓은 실적을 바탕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룹에서 최고 잘나가는 회사다. S&T모티브는 국방부 조병창을 민영화해서 만들어진 대우정밀이 모태다. 대우그룹이 좌초하면서 2006년 S&T로 주인이 바뀌었다. 지금은 자동차부품·모터·전자전장·방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모터는 올해 600만 개를 만들어 2400억원을 벌었다. 주요한 공급처는 현대차와 르노삼성·도요타·제너럴모터스 같은 완성차 업체다. 독일 콘티넨털, 미국 TRW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와 경쟁해 연평균 15% 성장을 ‘예약’한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엔 신제품 개발 때 고객사에서 먼저 프로젝트 제안을 한다”며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 차원 높아진 것”이라고 자랑했다.



 최 회장이 꼽은 성장 비결은 ‘멀티형 연구개발(R&D)’이다. 전체 950명의 인력 중 140명의 연구진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2 총기 만드는 기술자를 파워트레인용 연료펌프와 모터 개발에 투입해도 거뜬하게 성공합니다. 덕분에 펌프와 모터를 동시에 만드는 세계적으로 드문 회사가 됐지요. 사실 기계는 원리가 똑같거든요. 관건은 정밀도 싸움인데 S&T엔 30미크론(㎛·0.03㎜)까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그만큼 인수합병(M&A)을 잘한 거지요. 옛 대우맨의 능력이 탁월해요.”



 그는 요즘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이 추진 중인 신사업에 푹 빠져 있다. 최 회장은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리던 창원공장 주물사업장 부지에 신수종 아이템을 구상 중”이라며 “내년 2월쯤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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