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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델 7종서 22종으로 … 친환경차 세계 2위 목표

중앙일보 2014.11.13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현대·기아차가 6년 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2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금은 5위다. 이를 위해 현대차 그룹은 현재 7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22개 차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일 평균 연비를 2020년까지 지금보다 25% 향상시키겠다는 발표에 이은 현대·기아차의 두번째 ‘2020비전’인 셈이다.


연비 25% 향상 방안 이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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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2위’ 프로젝트의 시작은 하이브리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이미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현재 쏘나타·그랜저·K5·K7에서 각각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달엔 신형 LF쏘나타의 하이브리드도 나온다. 여기에 2020년까지 8개 모델이 더 늘려 총 12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2일 “현재의 중·대형 중심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형차에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차량 크기와 종류에 관계없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콘센트를 꽂아서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도 진출한다. 내년에 나올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준중형 모델 중심으로 PHEV를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 확대에 연구개발을 집중한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세계 첫 양산(투싼ix)을 했다는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차종 확대 전략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현재 220만대 수준인 친환경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친환경 차 시장이 2020년에는 지금의 세배 수준인 636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1~10월 미국 전기차 판매 20위권에 국산 브랜드는 찾을 수 없다.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 점유율(7%)은 도요타(63%)에 한참 못 미친다.



 1차 승부처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다. 각국은 평균 연비를 기준으로 자동차 환경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중대형차 비중이 큰 GM은 소형차 비중(2010년 7.7%→2014년 15%)을 늘리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소형차 비중은 미국 시장 기준 44.5%에 달한다. 근본적인 기술력을 높이지 않고선 해법이 없는 셈이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BMW는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미국에 20년간 벌금을 냈다. 그러나 2007년 직분사 엔진, 경량화 등을 통해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국민대 허승진 자동차융합대학장은 “친환경 차종 강화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초기 기획 단계부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집약화 전략이 동반돼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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