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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맛집 '밖에서 집밥'

온라인 중앙일보 2014.11.13 00:02
고봉으로 눌러 담은 밥, 양은냄비에 질펀하게 담아내는 찌개 대신 잡곡을 섞어 지은 밥과 제철 재료를 사용해 끓인 국, 세련된 레시피로 완성한 밑반찬이 1인용 쟁반에 정갈하게 나온다. 요즘 인기 있는 집밥 레스토랑 얘기다.


[레몬트리] 요즘 인기 있는 집밥 레스토랑 이야기



하루 100인분만 밥을 짓는 가게 쌀가게 by 홍신애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이름에 걸맞게 무엇보다 쌀에 힘을 주었다. 가게 한편에 방앗간처럼 탈곡기를 갖춰두고 아침마다 오분도미를 직접 도정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 오분도미로 말할 것 같으면 현미와 백미의 중간쯤 되는 단계로 쌀겨를 50%만 벗겨냈기 때문에 백미보다 영양소가 풍부하고 현미보다 씹는 맛이 좋다. 쌀은 도정 후부터 산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러 아침에 직접 도정을 하고 딱 100인분만 판매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오분도미로 지은 밥에 깍두기, 쌈, 두부쌈장을 기본으로 내고 여기에 제철 재료로 만든 국과 고기 반찬, 서너 종류의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메인 메뉴는 매일 달라지는데, 촬영일에 나온 메뉴는 까나리액젓으로 양념한 돼지불고기였다. 보통 불고기는 간장으로 양념하지만 까나리액젓을 넣어 풍미를 높인 것이 맛의 비결. 쌀가게라는 이름만 보고 쌀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는데 그래서 매일 도정한 오분도미를 소분해 판매하기도 한다. 두부쌈장, 깍두기 등 찬거리와 오분도미볶음도 함께 판매한다



INFORMATION

가격 쌀가게 정식 9천9백원, 쌀가게 특별 정식(닭볶음탕, LA갈비 등) 1만3천9백원, 흑초에이드 4천원 위치 강남구 도산대로25길 37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100인분 소진 시까지(평일 오후 3~6시 브레이크 타임, 일요일 휴무) 문의 02·517-5999





분위기 내며 즐기는 가정식 빠르크

박모과라는 예명으로 불리는 잘생기고 친절한 남자 사장이 운영하는 밥집.

태국, 대만, 유럽 등 타국에서 4년여를 지낸 사장은 타국살이 중 집밥이 늘 그리웠고, 그래서 귀국 후 손맛 좋은 순천 맏며느리 출신 엄마의 레시피를 전수 받아 집밥 레스토랑을 차렸다. 공원을 뜻하는 빠르크(Parc)는 편하게 쉬어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밥집처럼 번잡하기보다 카페처럼 깔끔하고 여유롭다. 메뉴는 단출하다. 그날 제공되는 베지테리언, 생선, 육류의 메인 메뉴 중 한 가지를 골라 주문하면 되고, 메인 메뉴를 선택하면 밥과 국 그리고 밑반찬 세 가지가 곁들여 나온다(메인 메뉴는 이틀에 한 번꼴로 바뀐다. 촬영일에 준비해두었던 메인 메뉴는 도토리묵&우무 콤보 무침(베지테리언), 생물 여수 삼치조림(생선), 호주산 쇠불고기(고기) 였다). 동치미, 해파리냉채, 젓갈 3종 세트 등의 반찬은 사이드 메뉴처럼 따로 골라 주문할 수 있고, 밥은 백미와 흑미 중 선택 가능하다. 밥과 반찬은 원하는 만큼 리필되니 양껏 주문하시길. 국은 뚜껑 덮인 옹기에 담아주고, 유기 수저를 사용한다. 본래 점심때만 문을 열었지만 입소문 난 덕에 최근 저녁 메뉴를 선보이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입점했다.



INFORMATION

가격 점심상 채식 메뉴 8천~9천원대·생선 메뉴 1만원대·고기 메뉴 1만원대, 무항생제 달걀프라이 1천5백원, 동치미 2천원, 해파리냉채 4천5백원, 젓갈 3종 세트(명란, 가리비창란, 낙지젓) 4천5백원

위치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26-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오후 6~10시(월요일 휴무) 문의 02·792-2022





유명한 그 집 무명식당

이름은 무명식당이지만 식사 때가 되면 십 리 밖까지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유명한 식당이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성북동 본점에 이어 종로 그랑서울 식객촌에 2호점을, 판교에 3호점을 열었다. 햅쌀에 찹쌀, 보리, 옥수수 등을 넣어 지은 잡곡밥을 기본으로 계절마다 사용하는 잡곡의 종류를 달리해 내고, 소금을 넣지 않고 양념만으로 숙성시켜 염도를 낮춘 속초 저염 낙지젓과 매장에서

직접 구워 바삭한 상태로 내놓는 장흥 무산 김처럼 지역 특산물로 만든 반찬을 곁들인다. 대표 메뉴인 무명밥상에는 11가지 잡곡이 들어간 잡곡밥과 국, 고기 위주로 구성되는 무명찬, 젓갈, 직접 담근 장아찌, 장흥 무산 김, 김치 등이 올라가고, 별미 밥상에는 다섯 가지 잡곡과 지역 특산물이 들어간다.

두 가지 차림 모두 매일 식단이 달라지는데 이는 알려지지 않은 식재료와 지역의 특산물을 소개하기 위함이라고. 블렌딩한 잡곡과 젓갈, 장아찌 등은 매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더불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무명 생막걸리를 선보인다. 국산 수삼을 갈아 만들어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니 저녁 식사에 반주로 한잔 곁들여도 좋을 듯.



INFORMATION

가격 무명밥상·별미밥상 각 8천원, 오징어순대 1만원,

무명차 2천원, 가래떡구이 3천5백원, 별미찹쌀떡 2천원

위치 성북구 성북로 50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30분, 오후 5시 30분~10시 문의 02·743-1733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양출쿠킹

주인의 본명을 따 가게 이름을 지은 집밥 레스토랑. 이름을 내걸고 하는 만큼 밑반찬 하나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내지 않는다. 김제에서 재배한 친환경 유기농 쌀, 순창 문정희 할머니 고추장, 신안 천일염 등 산지에서 구한 재료로 집에서 먹는 것 못지않은 정성스러운 한 상을 차려낸다. 대표 메뉴는 한 상차림으로 나오는 양출정식. 유기농 아가베 오징어채무침, 직접 짠 참기름으로 맛을 낸 새우 호박볶음, 제주 흑돼지 와사비 데리야키 등이 반찬으로 제공되며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모토이기 때문에 매일 메뉴가 바뀐다. 이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하는데, 식재료의 상태에 따라 메뉴가 바뀌기도 한다고. 평소 쉽게 먹기 힘든 머위, 씀바귀, 유채를 이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양출정식을 주문하면 홈메이드 선식, 과일소스 샐러드, 채소수프의 세 가지 가벼운 메뉴로 구성된 스타터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주인이 핫토리영양전문학교를 졸업한 덕에 명란와사비덮밥, 낫토덮밥, 멍게덮밥 등의 일본 가정식 메뉴도 갖추었다. 얼마 전에는 서산까지 내려가 선도를 확인한 후 구입한 꽃게로 양념게장을 담갔다니 이를 맛보고 싶다면 서두르시길. 쌀과 선식, 참기름, 김치 등의 식재료와 전성근 작가의 손으로 빚은 도자기는 구입할 수도 있다.



INFORMATION

가격 양출정식 1만원, 양출덮밥(명란와사비·낫토·멍게덮밥) 1만원, 홈메이드 플레인 요구르트 3천원 위치 강남구 도산대로25길 17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문의 070-4201-4420





기획=오영제 레몬트리 기자, 진행 김유림(어시스턴트 에디터)

사진=유대선(77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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