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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부활 외치는 공화당 매파 5인

중앙일보 2014.11.11 02:30 종합 14면 지면보기
공화당이 압승한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강한 아메리카’를 주장하는 매파 5인방이 미국 상원의 외교·안보 조타수로 등장했다.


포린폴리시가 꼽은 의원들

미국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5일(현지시간) 향후 상원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 공화당 정치인으로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존 매케인, 밥 코커 의원에 이어 새로 진입한 조니 언스트, 톰 코튼 의원을 지목했다.



월남전 전쟁 포로였던 매케인 의원부터 ‘돼지 거세’로 선거전을 압도한 여군 중령 출신의 언스트 의원에 이어 ‘네오콘의 희망’ 코튼 의원이 포진한 5명의 과거 행적을 보면 공화당의 상원은 향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약 외교’를 비판하며 강한 미국을 예고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코튼 의원의 입성을 놓고 “상원에 네오콘의 목소리를 갖고 왔다”고 전했다. 코튼 의원은 낙태·동성결혼·총기규제에 반대하며 ‘네오콘의 마지막 희망이자 최고의 희망’으로 보도됐던 정치인이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자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코튼 의원은 장교 시절인 2006년 당시 미국 정부의 테러리스트 자금줄 추적을 보도했던 뉴욕타임스에 e메일을 보내 해당 기자들에 대해 스파이 혐의로 감방에 보내라고 요구하며 보수 진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유세전에선 “이슬람국가(IS) 협조자들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연계해 무방비 상태의 미국 국경을 넘어 침투할 수 있다”며 보수표를 결집했다.



 21년간 주 방위군 등으로 복무했던 언스트 의원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보수 중의 보수”로 보도했다. 언스트 의원은 선거기간 중 “외교·군사 분야에 관한 한 내 경력과 오바마 대통령, 민주당 후보의 경력을 비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라크전 때 쿠웨이트에 파병됐던 언스트 의원은 아이오와 주립대 시절 교환 프로그램으로 소련의 농장을 찾았다가 나라 사랑을 느끼고 주 방위군에 자원했던 ‘애국심’을 유세 포인트로 삼았다.



언스트 의원은 이어 “나는 아이오와 농장에서 돼지를 거세하며 자랐고 그래서 워싱턴에 가면 돼지고기(방만한 공공 예산)를 어떻게 자를지 알고 있다”는 선거 광고로 치고 나갔다. 오바마 대통령 탄핵 요구에 가세했던 언스트 의원은 “IS에 늑장 대처했다”고 비판하는 매파다.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코커 의원에 대해 포린폴리시는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며 ‘레드 라인’을 넘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징벌적 공습에 나섰어야 했다고 비판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물자를 보내도록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월남전 참전용사로 포로 생활을 했던 매케인 의원은 매파의 대표 격이다. 포린폴리시는 “군사위원장이 유력한 매케인 의원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미 지상군 파병을 주장해 왔다”며 “중동에 보다 많은 피와 재원을 투입하라고 행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 견제의 선봉에 설 매코널 원내대표는 2007년 미 정보당국의 해외 첩보 활동을 강화하는 ‘미국보호법’을 주도했다. 그도 켄터키대 로스쿨 시절 예비군에 입대한 바 있어 징집병제가 아닌 미국에서 포린폴리시가 뽑은 5인방중 4명이 군 복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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