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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애니 꾸준히 제작 … 전쟁 없었기에 가능했죠

중앙일보 2014.11.11 00:08 종합 25면 지면보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3·사진) 감독이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은 뒤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명예상을 받고 “50년간 애니메이션 영화를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일본이 경제적으로 안정됐기 때문”이라며 “안정은 역시 전쟁을 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생 작품을 통해 비폭력과 전쟁 반대를 주장해왔다.


아카데미 명예상 받은 미야자키
장편 무리지만 단편은 생각 중

 미야자키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을 만나 “전쟁과 원폭의 기억이 있기에 ‘전쟁은 절대 안 한다’는 게 정해져 있었지만 (2차대전 종전) 70년 가량이 지나면서 상당히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결정,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군사 대국화를 추진하는 걸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해 7월 말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개봉을 앞두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일본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잊고 있으며, 역사적 감각을 잊는 나라는 망한다”며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질타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2003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2006년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올해엔 ‘바람이 분다’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었다. 아일랜드 출신 여배우 모린 오하라(94), 프랑스 출신 시나리오 작가 장클로드 카리에르(83)와 함께 영화에 공헌한 공로로 올해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은 그는 “큰 것(장편)은 무리지만 작은 것(단편)은 가능한 범위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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