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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시진핑에게 야스쿠니 참배 중단 약속”

중앙일보 2014.11.08 02:30 종합 1면 지면보기
중국과 일본이 오는 10~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특사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했다고 일본 고위 소식통이 전했다.


내주 베이징 첫 정상회담 … 후쿠다 방중 때 조율
일본 고위소식통 “문서 남기거나 발표 안 하기로”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첫 정식 회담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귀빈실에서 비공식적으로 짧게 만난 바 있다. 중·일 간 정식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도 2012년 5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4개 항목으로 이뤄진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은 ▶ 전략적 호혜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고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의 정신에 따라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약간의 인식의 일치를 봤으며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에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위기관리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 다자·양자 채널을 활용하고, 정치·외교·안보 대화를 재개해 상호 신뢰관계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은 그동안 중·일 정상회담에 공을 들였으나 중국은 아베 정부가 과거사 등에서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회담을 거부해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기여했다. 그는 7월 말 아베 총리의 밀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다시 방문해 합의를 이끌었다. 일본 고위 소식통은 “일·중 간에 합의한 내용 중 ‘약간의 인식의 일치를 봤다’는 부분이 바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중단을 뜻하는 것”이라며 “다만 양국 정부는 이를 문서로 남기거나 정식 발표하지는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쿄=김현기·이정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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