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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패배, 의회권력 공화당에 포스트 오바마 찾기로

중앙일보 2014.11.05 17:53
2016년 미국 대선의 전초전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반 임기 2년을 결정할 4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ㆍ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8년 만에 처음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었다. 5일 오전 3시(현지시간) 기준으로 개표 결과와 CNN 등 미 언론들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원 선거에서 13곳의 경합 주(민주당 10곳, 공화당 3곳)중 민주당이 차지했던 아칸소ㆍ웨스트버지니아ㆍ몬태나ㆍ사우스다코다ㆍ콜로라도ㆍ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을 탈환했다. 개표 결과가 늦게 나오는 알래스카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 의원을 이길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고전이 예상됐던 켄터키ㆍ캔자스ㆍ조지아주에선 공화당이 수성했다.



이에 따라 상원 정수 100명중 36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기존 45석에서 다수당(51석 이상)이 되기 위한 마지노선인 ‘6석’을 넘겨 의회 권력을 민주당에서 가져 왔다. 2년 후인 2016년 대선도 여소야대라는 유리한 국면에서 치르게 됐다.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기존 233석에서 최소 9석을 추가하며 트루먼 정부 당시 공화당이 확보했던 최대치인 245석에 근접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야당이 상ㆍ하원을 동시 장악한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때 치렀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달성한 데 이어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공화당에 넘겨준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상원까지 넘겨주는 잇따른 선거 참패로 급속한 레임덕을 맞게 됐다. 그 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최저임금 인상, 이민 개혁 등은 동력 상실이 불가피해졌다. 또 ‘현재 권력’의 국정 장악력이 사라지며 민주ㆍ공화 양당은 2016년을 겨냥해 ‘포스트 오바마’를 찾기 위한 대선 레이스로 사실상 접어들게 됐다.



공화당 승리의 배경을 놓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중간선거 기간으로 보면 2차대전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는 낮은 지지율로 상징되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지적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의 39.1%에 근접한 41.5%에 불과했다. 이는 바깥으론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슬람국가(IS)의 발호, 안으론 건강보험 개혁의 좌절에 이어 피어볼라(fearbola)로 불리며 국민적 불안을 야기했던 에볼라 사태에 대한 중구난방식 대응 등 내우외환에 제대로 대처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취임 이후보다 일자리가 늘었다”며 경제 업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지표 상의 일자리 창출은 돌아선 유권자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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