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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2차 양적완화 결정한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중앙선데이 2014.11.02 01:06 399호 18면 지면보기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70·사진)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2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한 지 이틀 만(현지시간 기준)에 나온 ‘깜짝’ 결정이었다.

‘디플레 파이터’의 두 번째 깜짝 공격

일본은행은 이날 연간 60조~70조 엔 늘리던 본원통화를 10조~20조 엔 더 늘려 80조 엔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소비세율 인상 후 수요 위축과 원유 가격의 하락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디플레이션 탈피가 늦춰질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산하기 전 ‘디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후 급격히 위축됐다. 2014 회계연도 1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1%(연율)로 급락한 데 이어 2분기(7~9월)도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베노믹스의 행동대장’이라는 구로다를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한 도쿄 외환시장은 반색했다. 닛케이지수는 755.56포인트(4.83%) 급등한 1만6413.76으로 장을 마감했고, 달러당 엔화가치는 111.12엔까지 떨어졌다. 6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도 전일보다 13원 하락한 1068.5원을 기록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엔화가치 하락 폭에 비해 원화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향후 한국 기업이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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