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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케산 분화 계기로 등산 신고 의무화 추진

중앙일보 2014.10.30 16:31
지난달 온타케산(御嶽山·3067m) 분화를 계기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등산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에 오르기 전 등산로 입구에서 이름과 연락처 등 간단한 개인 정보를 작성·제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화산 폭발 등 자연 재해 뿐 아니라 조난사고 발생 시 등산자와 실종자를 신속하게 파악, 효율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다. 신고 없이 산에 오를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례까지 마련하고 있다.



온타케산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기후(岐阜)현과 나가노(長野)현이 가장 적극적이다. 기후현은 당초 12월부터 조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북알프스(北アルプス) 일대에서만 등산 신고를 의무화 하려던 계획을 바꿔 신고 대상에 온타케산 등산객을 추가한 조례를 내년 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산에 오르거나 허위로 기재할 경우 5만엔(약 48만원) 이하 과태료도 부과할 방침이다. 군마(群馬)현이 ‘악마의 산’으로 불리는 다니가와다케(谷川岳·1977m) 전문 산악인들에게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등산 신고를 의무화 하는 건 일본 내에서 처음이다. 나가노현은 11월부터 조례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시즈오카(靜岡)현과 야마나시(山梨)현도 후지산(富士山·3776m) 등산객들의 신고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온타케산엔 수증기 폭발이 일어난 9월 27일 단풍 시즌을 맞아 2000명이 넘는 등산객이 몰렸지만 자발적인 신고자는 339명에 그쳤다. 57명의 사망자와 6명의 실종자 중엔 11명만이 등산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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