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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다, 고맙다" 인사 받은 김무성

중앙일보 2014.10.30 01:25 종합 3면 지면보기
29일 오전 9시55분쯤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 시정연설차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5부 요인과 환담을 마치고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위해 일어섰다. 본회의장 사회를 봐야 하는 정의화 의장이 먼저 자리를 뜨고 다른 참석자들이 차례로 나갔다. 그러다 보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둘만 뒤처졌다. 의도치 않은 ‘독대’ 상황이 됐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수고하셨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전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을 뿐 아니라 직접 의원회관 사무실을 돌며 의원들의 서명을 받았다. 김 대표로선 시정연설에 나선 박 대통령에게 ‘선물’을 준비한 셈이었고, 박 대통령은 감사를 표한 것이다.


박 대통령, 단둘만 남은 자리서
공무원연금법안 주도 감사 표시

 갈등설에 휩싸였던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날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은 다섯 번째다. 지난 7월 15일 전당대회 직후 청와대에서 회동했고, 지난달 20일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배웅한 데 이어 이달 6~7일 공개 행사에서 잇따라 마주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던 둘의 관계는 최근 개헌 발언과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처리 시점을 둘러싼 시각차로 충돌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김 대표가 개헌 발언을 사과하고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와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김 대표는 박 대통령 편에 확실히 섰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현 정권 임기 중 효과가 나는 게 아니라 다음이나 그 다음 정권에서 효과가 나온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다 떠나 우리가 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선 “(해체키로 한) 해경이 공중에 붕 떠 있어 일이 제대로 안 된다. 야당 주장 중 합리적인 건 받아들일 테니 빨리 결정하자”고 했다. 박 대통령이 조속 처리를 요구한 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우리가 꾸물대면 일본이 먼저 선점하게 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감동적인 연설이었고, 시정연설대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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