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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지 색 입은 개나리 모양 펜던트 예쁘죠

중앙일보 2014.10.30 00:03 3면



청년 CEO 창업 도전기 ⑨ 김소라 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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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자 100만 명. 청년실업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정과 창의성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청년들이 있다. 우리 동네 청년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소개하는 시리즈 아홉 번째 순서로 칠보를 활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해 제작하는 김소라(42) 움 대표를 소개한다.



다양한 공예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천안 지역을 상징할 만한 특색 있는 공예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김 대표는 13년간 금속공예를 하다 다양한 색을 연출할 수 있는 칠보공예에 매력을 느껴 2005년 처음으로 칠보를 접했다. 2012년부터는 회화적인 일본 칠보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배웠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청년 CEO로 선정돼 지역 전통 문양과 상징물을 접목한 맞춤형 문화상품을 개발해 제작하고 있다. 그는 천안시 사직동에 있는 집에서 공방을 운영 중이다.





김소라 대표의 손때가 묻은 각종 작업 도구들.
현대 디자인 결합한 칠보공예



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12년 동안 입시학원을 운영하며 틈틈이 금속공예를 익혔다. 그러다 학원 운영에 한계를 느껴 문을 닫고 나사렛대 플로리스트 과정에 등록해 꽃꽂이를 배웠다. 마침 거기서 만난 교수가 금속공예 작업실이 있다며 그에게 창업을 제안했다. 때마침 작업실이 필요했던 터라 흔쾌히 받아들였다. 작업실을 연 뒤 사업자 등록을 했고 2012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7월에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청년 CEO로 뽑혔다. 김 대표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칠보공예를 접목한 전통 문화상품을 개발해 제작에 들어갔다.



칠보는 금·은·청동 같은 금속재료에 유약을 바르고 열처리해 작품을 장식하는 기법이다. 흔히 칠보공예는 금속재료를 가공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금속공예보다 손이 많이 가서 만들기가 더 어렵다. 게다가 ‘칠보공예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여전해 대중화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칠보공예의 장점에 주목했다. 금속은 대부분 원색인 데 반해 칠보는 유약을 조합해 1만 가지 이상의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을 만들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 유약을 조합한 재료를 가마에 굽는 소성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색이 나온다. 그는 소성 과정을 최소화하고 자질구레한 수작업 단계를 줄여 제품 가격을 낮춘다면 칠보로 만든 제품이 충분히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 시장에서 판매되는 공예품은 공장에서 대량생산돼 다양성이 떨어지지만 칠보공예품은 달랐다. 김 대표가 주로 만드는 제품은 목걸이와 펜던트·반지다. 그가 만든 제품은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세련된 감각을 표현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이 밖에 백제 전통 문양, 호두 모양, 천안시의 꽃인 개나리 같은 지역 특성을 입힌 제품은 향토 문화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지역색 입힌 문화상품 개발



김 대표는 공예 활동을 하며 각종 전시·대회에 출품해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 일본 실버 액세서리 콘테스트에서 반지 부문상을 받았으며, 제3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현대공예 금속 부문에서 입선했다. 지난해엔 제18회 여성주간 기념 여성공예품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올 7월엔 제44회 충남공예품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장신구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 국가공인보석감정사(AGK), 주얼리 코디네이터, 주얼리 마스터 JMK 2급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청년 CEO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과 전통에 더 애착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역색을 입힌 특별한 문화상품을 만들고 싶어 지난 3월부터 공주대 대학원 조형디자인학과에 입학해 주얼리 디자인을 배우고 있다. 그가 만든 제품은 롯데면세점, 부여박물관 문화상품숍, 공주 관광상품 판매점 같은 여러 곳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천안시 문화·관광 콘텐트 개발자문단’의 금속파트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주민이 천안에 오면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는 대표 문화상품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앞으로 천안을 비롯해 충남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전통 문화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10-6363-0629.





글=이은희 인턴기자 eunhee92@joongang.co.kr>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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