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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희망 제작소] 꿈꾸는 청년에게 자본·기술 적극 투자

중앙일보 2014.10.30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해 청년창업가들과 셀카봉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SK그룹은 이 센터에 935억원을 투자해 유망 벤처를 육성하고, 창의 인재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앙포토]


지난 20일 오후 3시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 내 나노종합기술원 9층에 대전 일대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임직원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날 행사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카이트창업재단이 매주 월요일 오후 진행하는 기술창업상담회 ‘KITE 틔움터’였다. 그간 KAIST 캠퍼스내 교육지원동에서 열리던 이 행사는 13일부터는 나노종합기술원 9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파트너로 SK그룹이 참여하면서 지난 10일 확대·이전한 것이다. 규모는 1626㎡(493평)로 기존보다 두 배 정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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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의 단기간 지원을 위해 인큐베이션 사무실과 멘토링 공간, 시제품 제작소와 모바일 테스트 베드, 창의인재교육센터, 기술협업공간 등 공간배치도 완료했다. SK그룹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할 유망벤처 10개를 선정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 일부(2000만원)를 지원하고 사무실까지 10개월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SK그룹은 앞으로 대전·세종지역 벤처와 창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총 935억4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샌드위치, 차이나 쇼크, 저성장, 취업난…’ 2014년 한국경제를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신문과 TV 등 뉴스 미디어에서 들려오는 경제 얘기는 온통 우울한 소식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급락하고, 대학 졸업을 앞둔 인문계 대학생들은 이공계만 선호하는 기업들에 속을 태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투자와 협업, 인재육성,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희망의 씨를 뿌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대기업들이 손을 잡으면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에너지 찾기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외에도 세종시에서 창조마을 시범사업도 벌인다. 농업혁신을 통해 창조경제를 확산시킨다는 목표 아래 도농 복합도시인 세종시의 특성에 SK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역량을 결합해 세종시 연동면에 창조마을을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스마트 팜, 지능형 영상 보안, 스마트 로컬 푸드, 스마트 러닝, 친환경 에너지타운, 영농기술 테스트베드 등 6개의 사업이 시범적으로 이뤄진다.



삼성그룹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창조경제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9월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혁신센터·삼성·대구시 3자간 창조경제 구현 협약과, 삼성과 대구지역 기업 간 기술협력계약 등이 진행됐다. 삼성그룹은 대구시와 함께 총 200억원 규모의 청년벤처창업지원 전용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총 900억 원을 투입해, 창업보육센터·사무실·예술창작센터 등이 입주하는 연면적 4만1930㎡(약 1만2683평)의 창조경제단지를 건립하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투자를 위한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그룹은 인재 확보가 곧 고객 가치 창출의 원천이라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2월과 4월에 열리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LG의 인재경영을 상징하는 행사다. 이 콘퍼런스는 구본무 회장이 매년 직접 참석해 연구개발 인재를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는 2월에는 국내에서, 4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유플러스·LG CNS 등 LG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개발(R&D) 비전을 제시하는 이 행사는 국내외 석·박사급 R&D 인재를 대상으로 열린다.



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챌린저’도 해마다 열린다. 이 행사는 대학생이 연구분야와 탐방국가에 대한 제약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국내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구본무 회장이 LG그룹의 수장으로 오른 뒤 ‘세계화 시대’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7월 열린 발대식에서 구 회장은 “지구촌 곳곳을 찾아가 배우고 창의적인 생각을 실현하려는 젊은 열정에 감동 받았다”면서 “꿈이 없는 사람은 가슴이 설레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 주저앉지 말고 열정과 패기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LG 관계자는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의식을 중시하는 구 회장의 인재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LG는 인재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을 통한 청년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4월 연세대에서 인문학 청년 인재양성 프로젝트 ‘지식향연-서막’에 참석해 “기업에서 인문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세계그룹은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고 매해 20억원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4월 8일~6월 2일 대학가를 돌며 인문학 강연을 열었다. 이후 강의 참여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지식 경연과 토론회, 에세이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청년 영웅’을 선발했다.



인문학 강좌에 참석한 1만여 명의 대학생 중 800여 명이 ‘인문학 청년 영웅’ 선발대회에 지원했으며, 4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20명이 뽑혔다. 이들은 지난 8월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나폴리·폼페이, 프랑스 등지로 ‘로마제국 그랜드 투어’를 떠나기도 했다. 이들은 신세계그룹 입사 때 가산점도 받는다. 정 부회장은 “혼란의 시대,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의 리더들에게 ‘청년 영웅’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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