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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한국형 '히든 챔피언' 키워야"

중앙일보 2014.10.27 15:58
“대기업의 역량과 중소기업의 혁신이 융합하는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키워야합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한국의 도약을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포럼은 세계적인 석학과 최고경영자(CEO), 각국의 고위 정책결정자 등을 초청해 세계 ICT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다.



황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을 때 주목했던 게 독일의 강소기업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독일에선 연매출이 50억 유로 이하이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언이 1300여 곳이나 활약하고 있다”며 “지금 독일 경제의 경쟁력은 이런 히든 챔피언들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히든 챔피언을 한국에 맞게 적용한 ‘K-챔프’(Champ)를 제안했다. 황 회장은 “수출의 60%와 고용의 20%를 담당하며 한국 경제 발전을 주도한 대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들의 연구개발(R&D) 능력과 마켓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이 한국의 산업 혁신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강소기업에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를 위해선 서로의 경쟁력을 융합시키고, 함께 해법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기업은 벤처ㆍ중소기업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기업ㆍ국가간 벽을 허무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앞으로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해 K-챔프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비즈니스 플랫폼인 비즈메카,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스마트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벤처ㆍ중소기업의 창의성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1000여 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를 K-챔프를 위한 ICT 컨버전스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K-챔프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주목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와 증강현실 등을 이용한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바이오ㆍ보안ㆍ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주파수 배분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같은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표준화를 위한 사업자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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