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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부르면 35명이 쳐다보는 합창단

중앙일보 2014.10.27 00:29 종합 24면 지면보기
23일 서울 신도림동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산업단지 출범 50주년 공연’을 마친 뒤 원완희 서울여성CEO합창단 단장(앞줄 왼쪽에서 셋째), 여봉례 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넷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여성CEO합창단은 이날 ‘G밸리 남성CEO합창단’과 합동 공연을 했다. [사진 서울여성CEO합창단]


“사장님” 하고 부르면 35명이 한꺼번에 쳐다보는 합창단이 있다. 그것도 모두 여(女)사장이다. 여성 기업인 단체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서울지회 회원들이 만든 ‘서울여성CEO합창단’ 얘기다. 지난해 4월 출범했는데 전체 단원 57명 중 35명이 최고경영자(CEO)다. 여성 CEO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합창단이다.

여성경제인협회 CEO 합창단
노래 부르며 ‘경영 스트레스’ 풀어
실력 더 키워 자선공연 하는 게 꿈



 원완희(55·유림다이어리 대표) 단장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친목을 다져보자는 뜻으로 만들었는데 호응이 높았다”며 “멀리 의정부·파주 등에서 찾아오는 회원도 여럿 된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30분이면 서울 역삼동 여경협 사무실엔 40여 명의 회원이 출석해 화음을 맞춘다. 원 단장은 “한껏 노래를 부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CEO가 아닌) 소프라노·알토 같이 또 다른 자기 역할이 생기니 더욱 열정을 갖는 듯하다”고 말했다.



 주로 내부 행사를 하다가 지난 23일엔 ‘초청 공연’도 했다. 서울 신도림동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산업단지 50주년 기념식 무대에 선 것. 원 단장은 “구로 디지털밸리 소속 남성CEO합창단과 공동 공연이었다”며 “이날 레미제라블 중 ‘군중의 노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4곡을 불렀는데 관객 1100여 명으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회원 대부분이 기업을 경영하고 있고, 나이로는 30대부터 한 세대 이상이 섞여 있다 보니 사업 조언도 얻는다. 최고령인 신수연(73·메리골드 대표) 여경협 명예회장, 여봉례(62·라움그린 대표) 여경협 서울지회장 등이 멘토 역할을 한다. 원 단장은 “기업인으로서 자신이 책임지는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는 기본이고, 앞으로 합창 실력을 더 키워 예술의전당 같은 큰 무대에서 자선공연을 하겠다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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