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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 성장 막는 성조숙증, 한방 치료로 잡아볼까?

중앙일보 2014.10.27 00:01 주말섹션 4면 지면보기
성조숙증은 아이를 둔 부모에게 두려운 존재다. 성호르몬이 이른 나이에 분비돼 사춘기 현상이 일찍 나타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성장까지 방해하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이란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한창 자랄 시기에 5~6㎝의 성장을 막는다. 유방암이나 조기 폐경이 나타날 위험도 높다.


초경 늦추고 성장호르몬 촉진

 최근에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09년 2만1712명에서 2013년 6만6395명으로 5년간 3배가량 늘었다. 나이도 어려지고 있다. 조기 발견·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미정(37·여·가명)씨는 한방 치료에서 답을 얻었다. 이씨는 딸아이의 목욕을 시키다 초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은 딸의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검사받은 결과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치료를 고민하다 한방에 맡겨보기로 했다. ‘한방 초경 지연 프로그램’이었다.



한약과 성장 촉진 신물질 함께 처방



하이키한의원은 ‘한방 초경 지연 프로그램’을 통한 성조숙증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2006년 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사춘기 징후가 일찍 나타난 여아 481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했다. 치료를 위해 ‘조경성장탕’을 처방했다.



 평균 1년10개월간의 치료 결과, 성조숙증을 치료하면서 키 성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호르몬 E2(Estradiol)는 16.53pg/mL에서 34.78pg/mL로, 난포자극호르몬(FSH)은 2.77mIU/mL에서 4.59mIU/mL로, 황체형성호르몬(LH)은 0.69mIU/mL에서 3.85mIU/mL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발달 과정에 비해 20%만 진행돼 1년 이상 초경을 지연하는 효과가 있었다.



 키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호르몬 IGF-1은 치료 전 274.6ng/mL에서 417.3ng/mL로 51.9% 증가했다. 키는 평균 12.5㎝ 자랐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인진쑥·율무·강황을 비롯한 10여 종의 한약과 자체 개발한 성장 촉진 신물질(KI-180:특허물질)을 병행한 조경성장탕을 주처방으로 사용했다”며 “성호르몬 분비는 지연시키며 사춘기 평균보다 더 크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비만·스트레스, 성조숙증 주요 원인”



한편 481명 여아의 평균 키는 1m32.1㎝, 평균 나이는 만 9세3개월로 나타났다. 비만도는 96.4%, 부모의 평균 키는 1m71㎝·1m57.7㎝였다. 전형적인 성조숙증에 해당하는 여아 68명의 키는 평균 1m25.3㎝였고, 비만도는 102.2%, 부모의 키는 1m71.7㎝·1m58.1㎝였다. 박 원장은 “부모의 가족력과는 관련이 없었고, 병적인 원인이 한 명도 없었다”며 “비만이 성조숙증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나머지 조기 사춘기에 해당하는 만 8~9세까지 여아 288명은 체중과 별로 관련이 없었다. 만 8세의 평균 키는 1m30.5㎝, 비만도는 95.8%, 만 9세는 1m32.6㎝·96.9%, 만 10세는 1m36.7㎝·93.3%였다. 박 원장은 환경호르몬과 스트레스를 주요인으로 추정했다.



 박 원장은 “원인별로 맞춤치료를 한다면 천연 한약으로 충분히 초경을 지연하면서 성장호르몬은 촉진해 키를 크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진쑥은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 율무는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 강황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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