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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톨릭이 기가 막혀…'플레이보이' 신부들 즐비

중앙일보 2014.10.26 17:44
이탈리아 북부의 한 가톨릭 교구가 '플레이보이' 신부(神父)들로 오명을 떨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명승지로 이름난 제노바 인근 리구리아해안의 알벤가-임페리아 교구에서 신부들의 일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신부들의 기행은 다양하다. 가브리엘 비올라 이를라 신부는 수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누드 사진이 지역신문에 실리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인근 교회의 알폰소 마리아 파렌테 신부는 헌금을 가지고 도망갔다.



실바노 데 마테이스 신부는 동네 해사감독관의 아내에게 심할 정도로 추파를 던지다가 경찰로부터 경고를 들었다. 돈 후안 파블로 에스퀴벨 신부는 동성애자 친구와 함께 살 뿐 아니라 강론보다 보디빌딩에 더 관심이 있다. 한 신부는 상반신과 팔 위쪽 전체에 문신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신도들을 경악케 했다.



이 정도는 애교다. 선을 넘은 경우도 있었다. 체사레 도나티 신부는 인근 마을에서 동거녀와 함께 술집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려져 교회에서 쫓겨났다. 12세 소녀를 성희롱해서 7년 8개월형 선고 받았던 루치아노 마사페로 신부는 복역 후 다시 교회에서 일하고 있다. 어린이 대상 매춘에 연루된 사제가 있다는 설도 나온다.



필리포 바르디니 신부는 “교구 내의 신부 175명 가운데 ‘썩은 사과’가 절반”이라고 한탄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이곳에서 24년 간 일해 온 마리오 올리베리 주교가 지나치게 관대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문제 신부들이 이 교구로 모였고, 감옥에 다녀온 전과자들처럼 이곳 사제들이 ‘상습범’이 됐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주 ‘사도의 관리자’를 보내 공식 조사를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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