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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 엘 클라시코, 사비의 시대 저물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4.10.26 08:16
역사와 역사가 역사적인 맞대결을 가졌다.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패스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34)의 시대가 완전이 끝났음을 알리는 한 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중원에서부터 압도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승리를 챙긴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 통산 성적에서 92승 48무 88패로 앞서 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7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21을 확보해 2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첫 패(7승 1무)를 당하며 2~3위권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선발=안정vs경험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55) 감독은 올 시즌 사용하던 포메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주중 리버풀(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쉬었던 세르히오 라모스(28)와 다니엘 카르바할(22)을 투입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공격진은 그대로 구성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와 카림 벤제마(27)가 투톱으로 나왔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스코(22)와 하메스 로드리게스(23)가 섰다. 가레스 베일(25)은 부상으로 벤치에서도 빠졌다.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44) 감독은 경험을 중시한 선발진을 꺼냈다. 사비 에르난데스(34)가 이반 라키티치(26)를 대신해 나온 것이 눈에 띄었다. 라키티치가 올 시즌 주전급으로 활약했지만 엔리케 감독은 엘 클라시코에는 경험이 풍부한 사비를 택했다. 월드컵 때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0)를 깨물어 4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27)가 처음으로 라 리가에 데뷔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전반='새 킬러' vs '새 역사'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균형을 깼다. 네이마르는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아레스가 넘겨준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치고 들어왔다. 카르바할과 페페(31)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네이마르는 두 시즌 연속 엘 클라시코에서 골을 넣으며 새로운 레알 마드리드 킬러로 떠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호날두가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레반테와 8라운드에서 7경기 15골을 기록하며 71년 만에 가장 빠른 페이스로 득점을 기록하는 역사를 새로 썼다.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도 득점 행진을 쉬지 않았다. 전반 34분 마르셀루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페널티킥을 이끌었다. 피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으로 크로스를 막았다.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31)의 8경기 무실점 기록도 깼다.



◇후반=끝난 사비의 시대



사비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이날 사비는 선발로 나왔지만 경기를 지배하는데 실패했다. 후반 15분 사비가 라키티치와 교체로 나오기 전까지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에서 46-54로 뒤졌다. 약 6개월 만에 찾아온 충격적인 변화다.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 67-33으로 점유율에서 우위를 잡았다. 경기에서는 1-2로 패했지만, 사비의 경기 지배력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날 '티키타카'로 상징되는 점유율까지 뒤진 것이다.



허리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5분 수비수 페페가 토니 크로스(24)의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놔 도망가는 득점을 꽂았다. 후반 16분에는 벤제마가 오른발로 쐐기골까지 뽑았다. 로드리게스의 절묘한 침투패스가 빛을 발했다.



두 골을 내준 뒤 바르셀로나는 세르히 로베르토(22)와 페드로(27)를 연달아 넣었다. 이니에스타와 수아레스를 뺐다. 소극적인 변화였지만,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드를 잡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한 덕을 봤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는 실패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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