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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 사령관 “북, 핵탄두 소형화 능력 갖췄다”

중앙선데이 2014.10.26 00:10 398호 2면 지면보기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중앙포토]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현재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 등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민간 연구소들의 주장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미군 고위인사가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관련 실험은 아직 안 해” … 北, 미국의 인권 비판에 “본토 타격” 위협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미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미사일에 실어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이와 관련된 실험을 하지 않아 북한의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개발 중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과 관련, “북한은 ICBM 발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미 발사대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사이버전 등 다른 비대칭 전력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주한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 주한미군 감축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은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 참석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과 비핵화 회담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된 어떤 논의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외교가에선 “케리 장관의 주한미군 감축 부인은 자신의 앞선 발언에 논란의 소지가 있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틀 전 “비핵화 문제가 진전을 보이면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감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의 신병에 대해선 “북한이 인도주의적 이유만으로도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5일 인권문제를 이유로 김정은을 국제사법재판소(ICC)에 회부하려는 미국 등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얼마 전부터 우리 인권문제를 국제화할 심산으로 유엔 인권이사회를 조종했고 북한 인권보고서와 결의까지 만들어 유엔총회에서 통과시켜 반공화국 인권소동을 세계적 범위로 확산시키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식의 가장 강력한 새로운 대응선전포고는 빈틈없이 확보된 강위력한 핵무력과 여러 첨단 타격수단들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태평양지역의 미제침략군 기지들과 전쟁 광신자들이 있는 미국 본토의 주요 도시들에 대한 전면 타격계획이 비준된 상태라고 공개한 바 있다”고 위협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으로부터 활동 보고서를 제출받고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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