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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받고도 휘발유 값 차이는 일반 주유소와 L당 18.2원에 그쳐

중앙선데이 2014.10.26 02:15 398호 18면 지면보기
올해로 도입된 지 만 3년째를 맞는 알뜰주유소의 유가 인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 주유소 기름값 인하 효과 있나

25일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L당 평균 판매 가격은 1753.29원(보통 휘발유 기준). 이 중 알뜰주유소에서는 휘발유가 L당 1738.99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 계열과 S-Oil 계열 주유소는 휘발유를 각각 L당 1757.19원과 1758.77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현대오일뱅크와 알뜰주유소 간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차가 L당 18.2원밖에 나지 않는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가장 비싼 브랜드는 업계 1위인 SK에너지로 L당 1786.02원이었다. 알뜰주유소는 이명박 정부 시절 도입돼 2011년 12월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가 세워졌다. 9월 말 현재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총 1117곳으로 전체 주유소의 8.9%에 달한다.

알뜰주유소가 단시간에 이처럼 덩치가 커진 배경에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다. 정부는 기존 주유소 업주가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폴사인 교체와 외벽 도색 등 업소당 최대 3000만원 규모의 시설개선 지원금과 재산세 등 각종 감면 혜택을 지원했다. 알뜰주유소가 늘어나면서 정부 예산 지원 규모도 커졌다. 지난 8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하진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유치를 위한 시설개선자금 지원 명목으로 2012년 60억원(425곳), 2013년 53억7200만원(314곳), 2014년 6월 말 현재 10억3200만원(62곳) 등 총 124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투입했다. 정부 예산은 꾸준히 들어가는데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석유제품의 품질관리도 어렵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석유공사와 석유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알뜰주유소의 품질보증 프로그램 가입률은 22.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보증프로그램은 석유관리원이 알뜰주유소를 포함한 자가 상표 주유소와 협약을 체결해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석유품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품질보증협약 주유소에 대해 석유관리원이 월 1회 품질검사를 한다. 정유사 소속 주유소들은 자체적인 품질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알뜰주유소 중 가짜 석유를 취급하거나 정량에 미달하는 주유를 하는 적발건수도 올 들어 1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급보고 전산화 대상 자영알뜰주유소(443개소)의 3.8%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유사 소속 주유소의 평균 적발률(1.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알뜰주유소가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휘발유 판매가가 L당 평균 1700원대까지 내려온 것 자체가 알뜰주유소의 존재에 힘입은 바 크다는 주장이다. 25일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 20곳 중 7곳이 알뜰주유소였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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