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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김치 속 유산균, 피부 과민 반응 개선에 효과”

중앙선데이 2014.10.26 02:39 398호 22면 지면보기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설사를 막아 주고 유당(乳糖) 불내증을 완화하며 면역력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抗)산화 효과도 있다.”

정부가 인정한 유산균의 효능 6가지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24일 서울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 미생물학과 마리카 미켈사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각종 건강지표를 개선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발효식품 천국인 한국엔 김치 등 유산균이 풍부한 식품이 수두룩하며 이것이 한국인의 건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일부 유산균은 난치병인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도 효과를 보일 만큼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전문가위원회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살아 있는 미생물로서 적당한 양을 섭취하면 사람의 건강에 유익한 세균’으로 정의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대표는 유산균이다.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온 유산균 포함, 대부분의 세균은 위에서 위산(胃酸)에 의해 파괴된다. 위에서 살아남아 장까지 들어온 유해균을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이 퇴치한다. 유익균은 장벽에 붙어 살면서 유해균이 정착할 곳이 없도록 방해한다. 이를 경쟁적 억제(competitive inhibition)라고 한다.

경희대 약대 김동현 교수는 “장에서 사는 세균들은 장 건강에 이로운 유익균과 해로운 유해균으로 나뉜다”며 “유익균의 대표가 바로 비피도박테리아·락토바실루스 등 유산균”이라고 소개했다.

유산균이라고 하면 김치나 요구르트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엔 알약·분말·추잉정 등 다양한 형태로 시판 중이다.

요즘 유산균은 마치 ‘만병통치약’ 같다. 콜레스테롤 저하, 헬리코박터균 제거, 알레르기 완화, 면역력 강화, 기억력 개선, 간 건강 기여 등 이루 다 세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효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재까지 공식 인정한 기능성(효능)은 여섯 가지다. 장내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 면역을 조절해 장 건강 도움, 배변 활동 원활, 체지방 감소 등 기존의 네 가지 효능 외에 최근 여성의 질 건강,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 등 두 가지가 추가됐다.

식약처는 최근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CJLP 133)을 비롯한 유산균 3종에 대해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했다. 피부의 면역 과민반응은 사실상 아토피 피부염을 가리킨다. 실제 식약처로부터 김치 유산균의 기능성(면역 과민반응 개선)을 인정받기 위해 실시한 인체 적용시험도 상태가 비교적 가벼운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앙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수행된 인체 적용시험에서 김치 유산균을 섭취한 어린이는 플라시보(가짜약) 섭취 아동에 비해 아토피 증상 점수가 확실히 낮았고 사이토카인(cytokine·체내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의 분비가 적절하게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균은 올해 식약처로부터 ‘여성의 질 건강 개선을 도울 수 있다’는 기능성(2등급)도 인정받았다. 유산균을 섭취하면 여성의 질에서 유산균이 우점종(군락을 대표하는 세균)을 형성해 질염 등의 개선을 돕는다는 의미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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