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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리포트] 창단 3년 만에 가을 야구하게 된 힘, 7시간 동안 살펴봤죠

온라인 중앙일보 2014.10.26 00:01
소중 독자 여러분도 야구를 좋아하나요? NC다이노스의 팬인 저는 창단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실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어요. 평소에는 단지 팬으로서 가을 야구를 즐기러 갔겠지만, 소중 학생기자가 되고 보니 선수들을 취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NC다이노스측에 취재 요청 e메일을 보냈어요. 소중 편집국의 지원 사격을 받아 지난 10월 18일 마산야구장 옆 마산회원구청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기자들이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 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트윈스 측에서는 양상문 감독과 주장을 맡은 이진영 선수, 투수인 신정락 선수가 나왔습니다.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3위 NC다이노스에서는 김경문 감독과 주장 이호준 선수, 최고참 손민한 선수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기자단과 주고 받은 문답 중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박민우(왼쪽) 선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양 팀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상대팀에서 경계할만한 선수나 경기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선수가 있나요.



김경문 감독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멋지게 경기를 마무리 했으면 합니다."



양상문 감독 "27명 모두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누구도 빠지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습니다."



― 양 팀 주장님께 묻겠습니다. 이호준 선수와 이진영 선수는 과거 같은 팀(SK)에서 뛴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팀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진영 선수 "예전에는 좋은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적이 되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각오했으면 좋겠어요."



이호준 선수 "그때는 사이도 좋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지만 내일 이진영 선수가 결정적인 에러를 내주지 않겠나 싶은데요."



이진영 선수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웃음)."





사진 촬영을 끝으로 취재진은 훈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타격훈련은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치며 자세를 교정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후에는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치며 타격 방향을 익히는 연습을 했습니다. 고된 훈련에도 선수들끼리 장난을 치며 웃음을 잃지 않았는데요, 긴장감을 덜어내기 위한 고참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구단 버스입니다. NC다이노스는 버스 전체에 팬들이 낙서를 해놓았지만 이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팬심(心)을 존중하는 구단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 내부는 아늑했습니다. 선수들이 이동 중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좌석 수를 줄여 개인공간을 넓히고 고급 시트를 사용해서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감독 옆자리에 절대로 선수들이 앉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관계자들은 그곳에 경기분석자료가 쌓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선수들이 감독님을 부담스러워 해서인 건 아닐까요.



미디어 데이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구단의 배려로 NC다이노스 박민우 선수 단독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민우 선수는 팀의 2루수이자 1번 타자로 올해 정규리그에서 50회의 도루를 성공해 전체 선수 중 2위를 차지한 무서운 신인입니다. 최근에는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구단 버스의 좌석이 얼마나 편한지 직접 앉아봤습니다.
― NC다이노스에 처음 지명됐을 때의 기분이 궁금해요.



"일단 프로선수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지만, 신생 팀인 NC다이노스에서 날 지명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 나도 구단도 새롭게 시작하는 입장이었으니까. 정말 좋았어.”



― 어려서부터 야구에 재능이 있었나요.



"어려서부터 특별하게 잘한 것 같지는 않아. 실력은 다른 친구들과 비슷했지만 달리기는 내가 좀 더 빨랐지(웃음)."



― 고대하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남다른 각오가 있다면.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긴 하지만 평소처럼 할 거야. 페넌트레이스(정규리그)에서 했던 것만큼 하면 정말 잘 될 것 같아."



― 2014년 정규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랐는데요, 수상 욕심이 있나요.



"당연히 탐나지. 신인왕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아무리 잘해도 받을 수 없는 상이니까.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럽지만 기왕이면 꼭 신인왕이 되고 싶어.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야."



― 나에게 NC다이노스란.



"나에게 NC는 인생의 출발점이야. 첫 번째 프로 팀이기도 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큰 기회를 얻기도 했지. 이 팀에 온 덕에 신인왕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해. 물론 다른 팀에 갔어도 가능했을 지 모르지만. 처음 들어간 팀에서 이만한 기회와 성과를 얻은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취재가 끝나고 박민우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의 첫 취재도 그렇게 끝이 났죠. 12시부터 7시까지 NC다이노스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며 야구에 대해 깊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가을 야구, 손에 진땀을 쥐는 경기로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글=최상인(창원 사파중 2) 학생기자

사진=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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