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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직의 바둑 산책] 구리 잡은 이세돌, 내친김에 스웨까지 잡는다

중앙일보 2014.10.16 00:25 종합 29면 지면보기
14일 대전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왼쪽)이 랴오싱원 5단과 대국하고 있다. 이 9단이 승리해 8강에 올라갔다. [사진 한국기원]


‘2014 삼성화재배’ 8강전이 16일 열린다. 세계 바둑계를 양분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격돌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한국 랭킹 1~4위 모두 8강 올라
오늘 중국과 준결승 놓고 대격돌
이세돌, 삼성화재배 5회 우승 도전



 14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 4명을 8강에 올려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총 일곱 판의 한·중 대결에서는 한국이 4대 3으로 이겨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1996년 창설된 삼성화재배는 아마추어도 참가하는 오픈제 형식이다. 대국료 아닌 상금제를 처음 채택해 바둑을 본격적인 경쟁 무대로 탈바꿈시킨 최고의 세계대회다.



 16강전에는 한국 7명, 중국 8명, 일본 1명이 출전했다. 한·중은 모두 안정적인 선수층을 과시했다. 여덟 판 중 일곱 판에서 랭킹 높은 기사들이 랭킹 낮은 기사들에게 승리했다. 유창혁(48·9단)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중은 앞으로도 막상막하의 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한국랭킹 1~3위 박정환(21)과 김지석(25), 이세돌(31) 9단이 각각 중국 랭킹 50, 75, 27위인 옌환(嚴歡·23) 5단과 루이나이웨이(芮乃偉·51) 9단, 랴오싱원(廖行文·20) 5단을 가볍게 이겼다. 한국랭킹 4위 강동윤(25) 9단만이 중국랭킹 9위 롄샤오(連笑·20) 7단을 힘들게 이겼다.



 중국도 중국랭킹 1위 스웨와 2위 저우루이양(周睿羊·23) 9단이 한국랭킹 8위 김승재(22) 6단과 13위 조한승(32) 9단을 각각 이겼다. 김 6단은 아쉽게 끝내기에서 반집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챔피언 탕웨이싱(唐韋星·21) 9단은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村川大介·24) 7단을 쉽게 제압했다. 랭킹 50위권 밖인 중국의 신예 룽이(戎毅·20) 4단이 랭킹 32위인 한국의 신예 강승민(20) 3단을 이긴 것이 16강전의 유일한 예외였다.



 지난해 여섯 번의 세계대회에서 중국에 전패했던 한국은 국가대표팀이 출범한 5월부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LG배와 삼성화재배, 바이링배 등 세 번의 세계대회 본선에서 대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8강에 5명(중국 3명)을 올려놓았던 바이링배에서 한국은 결승에 한 명도 올려보내지 못했다. 양재호(51·9단)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준결승에서 박정환과 안국현(22) 5단의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고 평가했다.



 김성룡(38·9단) 대표팀 전력분석관은 “바둑은 개인전이지만 세계대회는 국가 대결로 인식된다”며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기사들의 심리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최근 기사들도 대국 중 평상심의 중요성을 점차 이해하고 있다.



 8강전은 전망이 좋다. 이세돌 9단은 상대 전적 4승1패인 스웨 9단과 겨루며, 박정환 9단도 상대 전적 7승1패인 저우루이양 9단과 싸운다. 김지석 9단은 첫 대결이고, 강동윤 9단만이 상대 전적 1패다.



 8강전의 백미는 이세돌과 스웨의 승부다. 이세돌은 지난 9월 구리(31) 9단과의 10번기를 이긴 직후 “삼성화재배 우승이 올해의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스웨도 도전적이다. 스웨는 8강전 추첨에서 이 9단과의 대국이 확정되자 인터뷰에서 “목표는 우승”이라고 다졌다. 이 9단은 대회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스웨는 지난해 4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대국은 유성연수원에서 오전 9시에 시작하며 점심시간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8강전이 끝나면 준결승 3번기는 11월 3~6일 유성연수원에서, 결승 3번기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12월 9~11일 치러질 예정이다. 역대 우승 횟수는 한국 11회, 중국 5회, 일본 2회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한다.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의 탕웨이싱 3단(당시)이 한국의 이세돌 9단에게 2대 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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