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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맞춤법 실수들…"감기 빨리 낳으세요"

중앙일보 2014.10.09 18:15
남: 감기 빨리 낳으세요.

여: 왠 신경? 어의없어서.

남: 참, 얼마 전에 들은 예기가 있는데요. 저한테도 목도리 만들어주세요.

여: 저한테 일해라절해라 하지 마세요.

남: 1개 정도 만드는 건 문안하죠?

여: 잠깐만요 설앞장이 안 열린데요.

남: 무리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한글날 어느 남녀의 가상 대화다. 잘못된 곳이 모두 여덟 곳이다.



'감기 빨리 낳으세요’는 ‘나으세요’ 로 써야 한다. ‘왠’ 신경이 아니라 ‘웬’ 신경이 맞다. ‘어의없어서’는 ‘어이없어서’로 고쳐써야 한다. 이야기의 줄임말은 ‘얘기’다. ‘일해라절해라’는 ‘이래라저래라’로 바꿔야 하고, '문안하죠'는 '무난하죠'의 잘못된 표기다. '설앞장'은 '서랍장'으로 해야한다. 마지막 대화에서는 '무리'가 아니라 '물의'로 써야한다.



9일 한글날을 맞아 알바몬이 대학생 67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이나 메신저를 통해 접하는 거슬리는 맞춤법 실수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을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만든 대화다.



1위는 응답자의 4분의 1인 26.3%가 꼽은 ‘감기 빨리 낳으세요(나으세요)’다. 그 밖에 '어의(어이) 가 없어요' (12.6%), '예기'(얘기·11.7%), ‘일해라 절해라'(이래라 저래라·10.0%), '문안'(무난·7.3%), ‘구지' (굳이·6.0%)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설문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듣기 거북한 잘못된 존댓말로는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36.9%)였다. “그 메뉴는 할인이 안되세요” (23.6%)도 지적받았다.



맞춤법 실수는 이성으로서의 호감도도 떨어뜨린다고 나타났다. “평소 호감이 있던 이성상대가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면?”이라는 질문에 응답자 열 명 가운데 아홉 명 (89.3%)이 비호감도가 급상승한다고 대답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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