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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셀프 경질'

중앙일보 2014.10.09 01:20 종합 5면 지면보기
이재수(육사 37기·중장·사진) 국군기무사령관은 지난 7일 발표된 군 인사에서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기무사령관을 그만둔 데 대해 “내 스스로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잇단 군 사고에 책임감 느껴 내가 장관에게 교체 요청했다"

 이 사령관은 8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파주) 의원이 “국방부가 교체 이유로 밝힌 책임감은 본인이 느낀 건가”라고 묻자 “기무사의 임무는 군의 모든 사안과 무관치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킨 (최근의) 사건·사고와 관련해 기무사가 사전에 지휘 조언을 잘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꼈고, (취임한 지) 1년도 됐고 해서 이번 인사에 포함시켜 달라고 장관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육군본부는 이날 이 사령관을 3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 발령했다. 기무사령관 이·취임식은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중장으로 진급한 이 사령관은 육군 인사사령관과 기무사령관에 이어 야전 업무까지 맡게 됐다. 통상 중장의 경우 하나의 보직을 1년6개월~2년씩 한다. 그런 만큼 그의 잦은 이동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본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내에선 이번 인사가 “이 사령관의 대장 진급을 염두에 둔 야전 경험 쌓기 차원의 배려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정치권에선 이 사령관이 이번에 기무사령관에서 물러난 데 대해 청와대 내 핵심 실세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



 이날 국감에선 기무사가 2012년 이후 군의 유선전화와 무선통신에 대해 포괄적인 감청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 사령관은 “법률에 의거해 감청 활동을 하도록 돼 있다”고 답했다.



 ◆북한, 함포 사격 항의=북한은 7일 연평도 인근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 간 함포 사격과 관련해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전통문을 보내 항의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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