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금도 대출도 '위안화 좋아 좋아'

중앙일보 2014.10.09 00:40 종합 18면 지면보기
금융시장에서 ‘중국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예금과 대출, 투자를 망라한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에서 외국통화로 예금한 액수는 올 9월 636억8000만 달러(약 68조원)였다. 이 중 203억5000만 달러(32%)가 중국 위안화 예금이다. 위안화 예금 비중이 3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예금이 감소하며 외화예금 총액은 한 달 전보다 49억2000만 달러 줄었지만 위안화 예금만 2%가량 홀로 늘었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위안화 예금 비중은 1%도 안 됐다.


국내 금융시장 중국 쏠림 심화
외화 예금 중 위안화 비중 32%

전재환 한은 국제국 과장은 “위안화 예금 금리가 연 3%대로 타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위안화 예금을 한 건 대부분이 증권·보험사 같은 기관투자가”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의 ‘인해전술’은 국내 자본시장도 삼킬 기세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중국 투자자가 올 1~9월 사들인 국내 상장주식·채권 액수(순매수 기준)는 3조225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3조1290억원), 일본(2조4960억원)을 제치고 중국이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엔 미국이 1위였다.



 한국 금융시장에 불고 있는 ‘중국 열풍’에 대한 경고음도 함께 높아졌다. 영국의 경제예측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E)는 최근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난다면 한국은 어떻게 될까’란 보고서를 냈다. “올 들어 한국 금융권의 외화차입 중 중국 위안화 비중이 25%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5년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로 추락(현재 전망 7%대)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5년과 201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인 1%대보다 낮은 0% 선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했다. OE는 “한은이 위기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1.5%(현 2.25%)까지 내린다는 전제를 깐 시나리오”라며 “무역은 물론 금융에서도 중국과의 연계가 급속히 강력해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