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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박정환 컨디션이 아주 좋다 … 24·28

중앙일보 2014.10.09 00:33 종합 21면 지면보기
<32강 본선 C조 3라운드> ○·박정환 9단 ●·이창호 9단



제3보(24~28)=바둑이 잘 될 때엔 몸이 가볍다. 바둑과 몸? 생활 밝으면 컨디션 좋아 바둑 잘 되는 건 알겠는데 웬 몸?



 사실이다. 수가 잘 보이면 눈은 위로 향한다. 마음 가벼우면 고개 드는 현상과 같다. 앞으로 숙여지지 않는다.



 반상의 속성 때문이다. 반상의 제1선인 변은 우리에게 땅으로 인식된다. 중앙은 하늘로 여겨진다. 인생이 잘 풀리면 밝은 대낮에 산책하고픈 충동 드는 것처럼, 바둑도 중앙지향적이 된다.



 24. 이 수만 보아도 요즘 박정환의 컨디션 좋은 것을 알겠다. 물론 좋은 수를 둬도, 컨디션이 좋아도 질 수는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쁘면 24와 같이 하늘 향해 가볍게 뛰어오르는 수는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A나 B에 두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도 좋은 삭감책이다.



 28 붙임이 또 놀랍다. ‘참고도1’은 백이 곤란하다. 양곤마의 형국이다. 실전 28의 의도는 ‘참고도2’에 있다. 만약 흑이 2로 젖혀 주면 9까지 백이 좋다. ‘참고도1’도 피하고 모양도 두텁다.



 아, 참. 25 침입은 큰 자리다. 상변도 좌변도 큰 자리지만, 좌하귀가 더 크다. 백이 지킨다면 27 한칸으로 지킨다. 심리적으로도 25에 손이 간다. 상대가 어정쩡한 자리에 두면-24처럼-그곳에선 손을 빼고 싶은 기분 들기 마련이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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