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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에게 없는 딱 하나, 가을 DNA

중앙일보 2014.10.09 00:15 종합 27면 지면보기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오른쪽)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7회 말 세인트루이스 맷 애덤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뒤 자책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로이터=뉴스1]


세계 최고의 투수라는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에 또 무너졌다. 홍관조(cardinal)를 노리던 날카로운 ‘발톱(the claw·커쇼의 별명)’이 허망하게 부러진 것이다. 다저스는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1승3패로 졌다. 다저스의 가을야구가 끝났고, 류현진(27)의 시즌도 마무리됐다.

연봉 3000만 달러 사나이
사이영상·MVP 후보지만
세인트루이스전만 4연패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NLDS 4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카디널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에 올랐다.



 이날 선발로 나선 커쇼에겐 부담스러운 등판이었다. 그는 지난 4일 1차전에서 6과3분의2이닝 8피안타 8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커쇼에게 사흘 휴식만 주고 또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커쇼는 6회까지 완벽했다. 삼진 9개를 빼앗으며 카디널스 타선을 압도했다. 다저스 타선이 6회 초 2점을 뽑았지만 커쇼가 7회 말 무너지고 말았다. 맷 할러데이와 조니 페랄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맷 애덤스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커쇼는 1차전에서도 7회에만 6실점하며 무너진 바 있다. 두 차례나 ‘악몽의 7회’를 겪은 커쇼는 “나 때문에 졌다. 뭐라 표현할 수 없다”며 자책했다.



 커쇼는 올 시즌 등 부상으로 한 달 공백이 있었지만 리그 다승왕(21승3패)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1.77)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1위다.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은 물론 야수들에게 주로 돌아가는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커쇼와 7년간 2억1500만달러(약 2300억원)의 계약을 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연평균 3000만달러를 받는 투수가 됐다.



 그러나 가을에 카디널스만 만나면 꼬인다. 커쇼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했으나 팀이 0-1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2승3패로 몰린 6차전에서는 4이닝 7실점하면서 카디널스에게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내줬다.



 올해는 한 단계 아래인 디비전시리즈에서 카디널스를 만났다. 결과는 지난해처럼 2패만 떠안았다. 카디널스에게 포스트시즌 4연패를 당했다. 손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커쇼가 못 던진 게 아니라 카디널스 타선이 끈질겼다. 평소와 달리 짧고 정확한 스윙으로 커쇼를 괴롭힌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매팅리 감독에게 성토가 쏟아졌다. LA타임스는 “커쇼가 사흘만 쉬고 나왔다. 6회까지 94개를 던졌고, 2-0으로 앞섰을 때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보여준 류현진도 더 던질 기회를 잃었다. 올 시즌 어깨와 엉덩이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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