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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가슴에 꿈 심어주려 뮤지컬 ‘꼬마장군 이순신’ 공연

중앙일보 2014.10.09 00:01 8면 지면보기
우리나라를 넘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을 꼽으라면 단연 이순신 장군을 들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 제작, 세계 최초의 수류탄인 비격진천뢰 사용, 23번 싸워 23번 이긴 장수, 수적인 열세에도 50척의 적선을 격파해 이긴 전적을 가진 유일한 장군. 이 어마어마한 업적에 또 하나의 기록이 더해졌다. 영화 ‘명량’이다. 영화 ‘명량’은 대한민국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 아래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누적 관객 수 1700만 명을 돌파했고, 이젠 18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이 무엇일까? 이순신 장군이 세상을 떠난 지 450년이나 흐른 이 시점에 말이다.



이순신 장군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목숨을 바친 애국심 또는 시대를 앞선 지도력 때문이라고 일컫는다. 또 어느 누군가는 뛰어난 그의 지략 덕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가 내게 질문한다면 단연 이순신 장군이 품었던 ‘꿈’ 덕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역사책을 뒤져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순신 장군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가졌던 인물이었다. 나라를 지키는 장군이 돼 큰일을 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잠깐 문과시험을 치르고 낙방한 적도 있었지만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겠다는 그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고 관직에서 쫓겨났지만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 정도의 수모를 당했다면 관직을 버리고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도 들 법한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해지기로 마음먹는다. 자존심 때문도 아니고 가족의 부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겠다는 변하지 않는 꿈이 그를 포기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우리 세대들은 어떤가? 본인의 적성과는 관계없이 일류 대학들이 만들어 놓은 학과에 점수를 맞춰 들어가 4년 내내 취직이라는 또 다른 입시를 준비하고, 그 뒤엔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며 ‘꿈’이라는 단어와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그걸 깨닫는 순간 우리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을 알고 쓴웃음을 짓는다. 그래도 좋은 차와 직장에 만족한다는 자기 위로를 하면서 말이다.



이번에 코미디홀에서 하는 어린이 코미디 뮤지컬 ‘꼬마장군 이순신’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가장 치중했던 부분은 음악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었다. 바로 ‘꿈’이었다. 이번 공연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겠다’는 꿈을 위해 뭉친 아산 코미디홀 개그패밀리가 선보이는 첫 어린이 공연이다. ‘코미디 뮤지컬’이란 장르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꿈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었다.



공연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아산 코미디홀 개그패밀리들은 오늘도 관객을 위해 꿈을 연기한다.



엄태경 아산쇼타임코미디홀 극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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