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 첫 소집날 긍정 평가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랐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겠다”던 슈틸리케의 말처럼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새 감독이 맡은 대표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각오들을 드러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했던 공격수 김승대(22·포항)는 “외국인 감독님을 처음 경험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잊고, 새 감독님께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수 손흥민(22·레버쿠젠)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는 만큼 경기력으로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했고, 이동국은 “지금 당장 앞두고 있는 경기에 집중하겠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 설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첫 훈련은 밀도있게 진행됐다. 2시간 동안 패스 훈련뿐 아니라 부분 전술훈련도 소화했다. 수비수 출신인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위치를 직접 잡아주는 세밀한 모습도 보였다. 신태용 대표팀 코치는 훈련 뒤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 전 첫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편하고 즐겁게 하자. 할 때는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파라과이·코스타리카 2연전을 치른 뒤 대표팀은 다음달 요르단(11월14일)·이란(11월18일)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예정된 4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기대하는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지만 과거와 차별성을 보여줘야 한다. 축구 팬들의 가슴에 와 닿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