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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국서『안나 카레니나』원어 낭독 릴레이

중앙선데이 2014.10.04 23:43 395호 2면 지면보기
4일 오전 소설『안나 카레니나』를 러시아어판으로 읽고 있는 김선명 뿌쉬낀하우스 대표. [사진 뿌쉬낀하우스]

10개국 30여 개 도시에서 700여 명이 차례로 톨스토이의 소설을 낭독하는 초대형 국제 문학행사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3일 낮 12시(한국시간 3일 오후 5시) 모스크바에서 시작된 ‘카레니나-라이브 에디션’ 프로젝트다.

서울 22명 등 30개 도시서 700명 참여 … 유튜브로 생중계


 올해 러시아 문화의 해와 2015년 러시아 문학의 해를 기념해 레프 톨스토이 기념사업회와 구글 러시아는 30여 시간 동안 릴레이로 『안나 카레니나』 러시아어판 읽기 행사를 개최했다. 800쪽에 달하는 원전을 한 사람이 한 쪽가량 읽었다. 러시아에서는 소설 낭독회가 흔한 행사지만 각국 도시에서 세계인이 참가하는 행사로 온라인에서 실시간 중계된 것은 처음이다.

 톨스토이 생가와 박물관이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를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도시들과 런던·파리·뉴욕·LA 그리고 서울에서 진행됐다. 2003년부터 톨스토이 문학상을 후원해온 삼성전자 모스크바 법인이 행사를 지원하면서 서울에서도 열리게 됐다.

 22권의 톨스토이 전집을 제작 중인 러시아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대표 김선명)가 서울 행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고전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과 기술을 도입해 화제를 만들자는 러시아 문화계의 아이디어”라며 “다른 나라에서는 30초짜리 낭독 동영상을 보낸 사람 중 참가자를 골랐다”고 소개했다.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 한국 행사에는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기연수 한·러교류협회장,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이대식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 클래식 평론가 장일범, 성악가 이연성, 배우 황건, 이애리 KBS WORLD 라디오 PD, 문학번역가 서유경, 통번역사 엄새봄, 학생 정수연(성균관대)·도연수(동덕여고) 등 22명이 참가했다.

 “브셰 쉬슬리비예 세미 빠호쥐 드룩 나 드루가, 까쥐다야 네쉬슬리바야 심야 네쉬슬리바 빠 스보이무(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

 소설의 이 유명한 첫 문장은 러시아 영화 ‘안나 카레니나’(2009)에서 극본과 연출을 맡았던 세르게이 솔로비요프(70) 감독이 읽었으며, 이밖에 문화·연예·스포츠계 인사와 톨스토이의 후손, 블로거 등이 동참했다.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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