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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 자존심 JP모건 해킹당해

중앙일보 2014.10.04 03:09 종합 3면 지면보기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830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피해를 봤다. JP모건은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약 7600만 가구와 700만 중소기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킹으로 빠져나간 정보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e메일 등이다. 피해를 본 가구 규모는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2에 육박한다.


개인정보 8300만건 유출

 JP모건 측은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이 유출된 증거는 없으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금융사기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지난해 말 이래 타깃·홈디포 등 유통업체들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방화벽이 상대적으로 튼튼한 대형 금융기관 해킹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JP모건은 미국 금융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미국 사회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한 방 먹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월스트리트가 사이버 범죄에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해커들은 해킹을 통해 JP모건 컴퓨터 시스템 서버 수십 개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권한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해커들이 시스템 깊숙이 침투했으면서도 고객 계좌에서 돈을 빼가지 않아 해킹 동기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배후일지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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