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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으로 심장 입체영상 보며 위험한 부정맥도 완치

중앙일보 2014.10.02 00:10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강북삼성병원 심장센터 이성호(순환기내과) 교수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이용해 환자의 부정맥을 치료하고 있다. [사진 강북삼성병원]


심장을 다루는 의사에게 “훌륭한 외과의사는 수술절개가 크다(big surgeon, big incision)”란 격언이 있다. 넓게 볼수록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이 심장수술의 진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병원이 강북삼성병원이다. 부정맥 수술을 할 때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보이지 않는 심장을 손에 잡힐 듯 파악하고, 절개부위는 최소화하면서 완치율을 높였다. 완벽한 심장 치료와 환자의 삶을 고려한 수술법은 환자만족도 1위라는 성적으로 입증된다. 강북삼성병원은 이제 심장환자들이 먼저 찾는 병원이다.

강북삼성병원 심장센터



심장은 살아있는 한 멈추지 않고 움직인다. 규칙적인 맥박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건강 리듬’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박자가 조금씩 틀어진다. 퇴행성질환으로 심장을 움직이는 전기회로가 엉키거나 단절돼서다. 이를 부정맥이라 한다.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심부전증이나 허혈성심질환의 원인이 되고 혈액을 뭉치게 해(혈전) 중풍을 유발한다.



 심장을 도는 전기회로는 서로 연결돼 있다. 한 곳에 장애가 심장 전체에 이상을 일으킨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뛰는 심장의 특성상 이상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거나 직접 메스를 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과거의 부정맥 수술은 메스로 직접 가슴을 절개한 뒤 외부 기계장치를 이용해 피를 체외순환시키면서 수술을 했다. 이 같이 심장을 멎게 한 뒤 수술을 하는 개흉(開胸)수술 방식은 고령자나 합병증 환자에겐 위험요인이 따른다. 예후도 나쁘다. 이런 심장수술이 내과적·비침습적 수술로 점처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상심실성 빈맥 완치 90% 이상



강북삼성병원은 이런 흐름을 주도한다. 부정맥에 상대적 비침습적 시술인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도입했다. 심장 이상을 검사하는데 사용하는 쉬스(Sheath)는 직경 2㎜, 길이 15㎝에 불과해 시술 상처를 최소화 한다. 카데터가 허벅지에 있는 대퇴정맥이나 쇄골하정맥 등 말초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들어간 뒤, 약 2mV 정도의 약한 전기 자극만으로 심장의 회로 이상을 면밀히 골라낸다. 앞서 만들어진 ‘길’을 따라 투입되는 고주파열 카데터는 이상이 있는 전기회로를 즉각 차단, 심장을 본래 상태로 되돌린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2~3시간 안팎으로 짧아 예후가 좋다. 시술받은 환자가 다음 날 자리를 털고 일어나 퇴원할 정도다.



전극도자 절제술의 핵심은 부정맥의 기전과 이상부위를 파악하는 ‘전기생리학적 검사’다. 첨단 기술과 의료진의 전문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만 한다. 강북삼성병원은 보통 3~4개의 카데터를 심장에 넣은 뒤, 실시간 X선 투시영상과 비교하며 부정맥을 일으킨 원인을 분석한다. 급성 상심실성 빈맥의 완치율은 90% 이상, 합병증은 5% 미만으로 보고될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환자 맞춤형 시술로 만족도 높여



그러나 2차원 영상으로는 모든 부정맥을 치료하기가 어렵다. 심장기능을 정지시켜 목숨을 위협하는 심실 빈맥이 대표적이다. 강북삼성병원에서는 이를 위해 심장의 2차원 이미지에 전극도자의 좌표를 입력, 3차원으로 심장을 세밀히 나타낼 수 있는 ‘CARTO 3’ 시스템이 활용된다.



항부정맥 약을 먹고도 증상이 재발되는 발작성 심방세동도 3차원 시스템을 활용한 고주파전극도자 절제술로 70% 이상 완치된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성호 교수는 “심실 빈맥은 심정지를 일으켜 즉사할 가능성이 높은 위협적인 질환이지만, 3차원 시스템을 이용하면 합병증이나 시술시간을 줄이면서 방사선 피폭도 크게 낮춰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정맥에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만성 심방세동도 심장에 인위적인 상처로 전기 흐름을 바꿔주는 메이즈(Maze) 수술로 치료한다. 이 수술의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혈관을 통한 시술로 효과를 보기 힘든 응급질환은 흉부외과와 긴밀하게 협력해 내·외과 시술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한다. 강북삼성병원이 심장수술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이성호 교수는 “부정맥과 관련된 치료기술과 의학지식을 적극 도입해 부정맥의 정복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이성호 순환기내과 교수

"동맥경화 방치하면 치명적인 부정맥 초래”




-부정맥의 의심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평상시 기운이 없고 어지럽거나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피로하다면 서맥성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거나(심계항진) 답답하면 심방세동을, 가슴통증이 심하면 심실빈맥일 수 있다. 심실빈맥 등 일부 부정맥은 평소 증상이 없다가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전도 검사나 심장초음파 등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법이 있나.



“고혈압이나 당뇨병·대사증후군 같은 성인병과 흡연·스트레스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관을 손상시킨다. 부정맥을 유발하는 카페인과 과도한 알코올 섭취 역시 피해야 한다.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부정맥은 대부분 심근경색증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므로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심장질환은 부정맥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으니 의심 증상이 느껴지면 곧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위험하지 않나.



“부정맥이 있더라도 추가 증상 여부에 따라 시술이 결정된다. 하지만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도 실신과 돌연사 예방차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전극도자 절제술은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성공률이 90% 이상으로 시술 치료 성적이 좋다. 카데터의 크기가 얇고, 허벅지 부위의 국소마취를 한 다음 삽입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다.”



박정렬 기자



◆강북삼성병원 심장센터

강북삼성병원 심장센터는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병동을 잇는 원스톱 통합시스템, ‘뉴하트 팀’을 운영한다. 갑작스런 혈관폐쇄로 비롯되는 심장과 뇌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 의료진이 협심해 환자를 진료한다.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의 처치와 대동맥박리 등 응급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수술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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