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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도심 방치된 공터·자투리땅에 꽃·나무 심어

중앙일보 2014.09.30 00:05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건국대 보건환경과학과·녹지환경계획과 학생들이 만든 봉사활동 동아리 ‘게릴라 가드너’ 회원들이 지난달 서울 광진구 건국대 인근 거리 화단에 꽃을 심었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도심 속 방치된 곳에 꽃과 나무를 심는 재능기부를 한다. [사진 건국대]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에 다니는 장용환(26)씨는 의상 제작 실습 때마다 남는 천이 아까웠다. 장씨는 2011년 뜻이 맞는 친구들과 봉사동아리 ‘터치’를 만들어 아이디어를 냈다. 남는 천을 모아 패딩 점퍼 30벌을 제작한 것이다. 솜을 넣고 재봉틀로 한땀한땀 바느질한 점퍼를 홀로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같은 방식으로 이듬해엔 청각 장애 학생들이 만든 클라리넷 합주단의 의상을, 지난해엔 소년·소녀 가장 합창단을 위한 맞춤형 단복을 만들어줬다. 요즘은 학생 40여 명이 이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 장씨는 “전공을 살려 매년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한다”며 “재능은 뽐내기보다 나눴을 때 의미가 있다는 것을 봉사를 하며 배웠다”고 말했다.

전공 살린 '재능 기부' 활발





 건국대의 봉사활동 키워드는 전공을 살린 ‘재능 기부’다. 보건환경과학과·녹지환경계획과 학생들이 올 초 만든 봉사동아리 ‘게릴라 가드너’가 대표적이다. 도심 속 방치된 공터·자투리땅을 찾아 꽃과 나무를 심는 활동을 한다. 지난 5월엔 각종 쓰레기로 지저분한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 공터에 꽃을 심었다. 최근엔 학교 인근 스타시티 차도 옆에 꽃을 심는 등 호응이 좋아 회원도 50명으로 불어났다.



 이 대학 우주탐구회 동아리 회원들은 매년 여름방학마다 휴전선 인근 등 벽지 초·중·고를 찾아 ‘천문 교실’을 연다. 올해로 25년째다. 낮에는 과학수업, 밤에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찰하며 학생들이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예술디자인대 학생들은 여름방학마다 농촌으로 문화 봉사활동을 떠난다. 2012년 여름엔 경기도 이천 부래미 마을을 찾아 3박4일 동안 마을 이야기가 담긴 지도와 체험관 안내판, 마을 열쇠고리 등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경기 안성의 흰돌리 마을에서 외양간·젖소농장에 벽화를 그리고 낡은 정자에 페인트를 칠했다. 부래미 마을 주민 김모(54)씨는 “그림 잘 그리는 학생들이 마을 곳곳을 꾸며준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화사해졌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해외·국내에서 꾸준히 의료봉사 활동을 해왔다. 올 들어 수차례 충북 충주 나눔의집을 찾아 중증 장애인을 위한 산책·식사 도우미 활동을 했다.



 대학 차원의 재능 나눔도 활발하다. 올 2월엔 새마을 운동과 민주화, 경제 성장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나누자는 취지에서 ‘KU국제개발협력원’을 설립했다. 3월 첫 활동으로 팔레스타인 폴리텍대에 바이오센터를 짓고 전염병 치료 기술 등을 전수했다. 최근엔 카자흐스탄·가봉 공무원 등을 협력원으로 초청해 옥수수 품종 개량 등 농업 기술을 강의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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