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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리기사 폭행 사건 목격자 1명 형사입건

중앙일보 2014.09.26 16:01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목격자 1명이 형사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폭행사건 목격자 정모(35)씨를 폭행혐의로 입건했다”며 “CC(폐쇄회로)TV에 정씨가 주먹을 45도 아래로 뻗는 모습이 찍혔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5일 피해 대리기사 이모(53)씨, 행인 노모(36)씨 등 2명과 함께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가까이 대질신문을 받았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씨가 지난 17일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싸움에 개입하면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을 때렸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수석부위원장을 넘어뜨려 다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행인 중 1명에게 맞아 넘어져 치아가 부러졌다면서 일방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경찰 측은 “CCTV에 보이는 정씨의 주먹이 싸움을 말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죄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추후 기일을 정해 진술을 들어본 뒤 정당방위에 해당하는지를 결론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씨 측 김기수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자신이 정씨에게 위에서 아래로 턱을 맞았다고 주장한다”면서 “CCTV를 보면 정씨는 김 전 수석부위원장의 뒤에 서 있었는데 주먹을 휘둘러 턱을 가격 한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또 “화면상으로는 김 전 수석부위원장이 넘어지는 장면이나 폭행사실이 확인되지도 않는다”며 “증거가 불분명한데도 경찰이 굳이 정씨를 입건하고자 한다면 김 전 수석부위원장의 고소장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공동폭행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누차 주장했지만 전날 신문 과정에서 당시 김 의원이 어디에 있었는지, 이를 목격했는지를 경찰이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이 전혀 진실규명의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 남부지검에 폭행 사건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 5명과 김 의원을 폭행·상해 혐의로 고발한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경찰에 나와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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