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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혐의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분께 죄송"

중앙일보 2014.09.26 02:14 종합 12면 지면보기
세월호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오른쪽)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25일 목격자 등과의 대질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대리기사와 행인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을 경찰이 재소환 조사했다. 일부 유가족들과 피해자 간 대질심문도 이뤄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5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김병권 전 위원장 등 폭행에 가담한 세월호 유가족 4명과 피해 대리기사 이모(53)씨, 신고자 겸 목격자인 노모(36)씨를 비롯한 행인 3명 등 총 8명을 재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대질신문에서도 양측은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며 엇갈린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4명 출석 피해자 대질심문
기사측 "김현 의원 처벌 원해"

 오후 1시쯤 경찰에 나온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대리기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리기사를 두 대 때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나도 행인들 중 1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폭행 혐의를 시인하며 “내가 폭행 당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했다. 이들 외에 유가족 2명도 폭행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노씨 측 김기수 변호사는 “대리기사와 목격자들은 유가족과 김 의원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김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참고인들 진술에 따르면 (김 의원이) 가장 격앙돼 있었고 이씨에게 준 자신의 명함을 뺏으라고 말한 이후 폭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지목’ 논란 계속=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청와대 지목’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됐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취임 후 일반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며 종이에 ‘청와대’라는 글자를 써서 보여줬다고 들었다”는 유 대변인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유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대표가 일반인 희생자 가족들이 아닌 대책위 임원 2명과 변호사 1명을 비공식 자리에서 만나 ‘청와대’ 글자를 보여준 건 맞다”고 주장했다. 당시 동석했다는 변호사도 “8월 19~20일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대표가 종이에 ‘청와대’라고 적은 사실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이 역시도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런 일이 전혀 없으며 사실무근”이라며 재반박하며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글=채승기·이서준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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