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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가 뚫었다, 남자 축구 8강 길

중앙일보 2014.09.26 01:24 종합 26면 지면보기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홍콩을 꺾고 8강에 올랐다. 결과는 완승이지만 한 골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토너먼트 승부의 매운 맛을 톡톡히 봤다.


홍콩 수비벽에 막혔던 골문 열어
파키스탄 꺾은 일본과 4강 다툼

 한국은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16강전에서 후반 14분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의 선제골과 후반 31분 박주호(27·마인츠)의 추가골, 경기 종료 직전 김진수(22·호펜하임)의 쐐기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 이어 홍콩전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8강전 상대는 팔레스타인을 4-0으로 완파한 일본이다.



 전반은 답답했다. 주전 공격수 김신욱(26·울산)과 윤일록(22·서울)이 부상으로, 백업 공격수 이종호(22·전남)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한국은 칼끝이 무뎠다.홍콩 지휘봉을 잡은 한국인 김판곤(45) 감독은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한국의 약점을 간파하고 극단적인 밀집 대형을 구사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16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퍼부었지만 잔뜩 웅크린 홍콩을 정밀 타격하지 못했다.



 꽉 막힌 흐름을 시원하게 뚫어낸 건 ‘미운 오리새끼’ 이용재였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재성(22·전북)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영욱(23·전남)이 가슴으로 떨궜고, 이를 이용재가 뛰어들며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용재는 조별리그 기간 ‘골 못 넣는 공격수’로 비난 받았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42분을 뛰었지만 부정확한 슈팅으로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놓쳤다. 홍콩전 득점은 이용재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한풀이 골이었다.



 실점 후 다급해진 홍콩이 빗장을 풀고 공격에 나서면서 추가골 기회가 열렸다. 후반 31분 김승대(23·포항)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박주호가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김진수가 한 골을 보태 8강 진출을 자축했다.



 A대표팀 신임 감독 울리 슈틸리케(60)도 경기장을 찾아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입국 직후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멤버들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 내 눈으로 기량을 확인한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고양=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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